안철수 혁신위원장 사퇴…"날치기 혁신위 거부, 당대표 도전"

폴리이코노 / 김상진 기자 / 2025-07-07 13:39:41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하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국민의힘 혁신 당대표가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사퇴 배경에 대해 안 의원은 "국민에게 혁신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은 인적 쇄신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12·3계엄, 탄핵, 그리고 지난 대선의 참담한 실패를 거치며 우리 당은 끝없이 추락했다"며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의를 수락했으나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어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며 "당대표가 되어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고 당대표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장직 사퇴의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최소한 두 분에 대한 인적 쇄신안을 비대위에서 받을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는데 주말 동안 여러 번 의견을 나눈 결과 결국은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인적 쇄신 대상에 대해서는 "대선 기간 동안 일종의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자리에 계시는 분"이라며 대선 후보 교체 논란과 관련된 인사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의결된 혁신위원 5인 인선과 관련해서는 "그 중 1명에 대해서는 합의해 준 바 없다"며 "좋게 말한다면 제가 합의한 것으로 착각하신 것이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저는 전권을 달라고 할 수 있었지만 합의한 이유가 비대위에서 혁신안을 원만하게 통과시키기 위해서였다"면서도 "인선안 이전에 첫 혁신안으로 인적 청산안을 통과할 수 있겠나고 했는데 힘들다는 답변을 듣고 어떤 혁신도 힘들겠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또 "우리 당을 반드시 살려내고, 이재명 정부의 폭주를 막아 내년 지방선거를 잘 치르고 다음 총선의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2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며 강도 높은 혁신을 예고한 바 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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