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직원 방패 삼은 ‘감성적 책임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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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 논란과 관련,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5·18 민주화운동 및 박종철 열사 유가족, 그리고 광주 시민과 국민을 향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용진 회장의 사과에는 진정성이 없었다. <2026년 5월 26일자 정용진,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고개 숙여 사죄…"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전문] 참고기사>
사과문 문맥 곳곳에서 발견되는 ‘책임 회피’와 ‘국면 전환용 메시지’로 인해 사과의 진정성이 퇴색됐다.
가장 큰 논란이 되는 대목은 “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같다”는 구절이다.
이 문구는 갈등을 봉합하고, 대통합을 도모하는 수사로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이번 스타벅스의 5.18 폄훼 마케팅 논란은 개인의 견해나 취향 차이로 치부할 수 있지 않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거대한 비극이자 민주주의의 상징인 5·18 민주화운동과 민주 열사들에 대한 인식 문제다.
헌법적 가치와 직결된 역사적 사실을 마케팅에 이용한 것이다.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라는 취향 영역의 접근이 애초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생각의 다름’이 아닌 ‘생각의 틀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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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또 이런 사과문은 단순 해프닝으로 축소하려는 무의식적 자기 방어기제가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정용진 회장은 사과문 후반부에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제 사과했으니 이 일은 털고 미래로 가자”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으로 엿볼 수 있다. 대중에게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식의 조급함으로 읽힐 여지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진정한 반성이라면 방향을 제시하기보다, 대중의 비판을 묵묵히 감내하겠다는 자숙의 태도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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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사과문 중 상당 부분은 현장 직원(파트너)들에 대한 선처를 구하는 데 할애됐다. “성실한 직장인일 뿐인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달라”는 호소다.
당연히 경영자 입장에서 현장 직원을 보호하려는 의도로 긍정적 메시지로 볼 수 있지만, 부정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사과문이라는 맥락 안에서 교묘한 ‘시선 돌리기’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감성적 호소는 불매운동이나 비판 여론을 ‘현장의 약자를 괴롭히는 거친 분노’처럼 프레임화할 수 있다는 것.
직원들을 감정적 방패막이로 활용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정용진 회장은 사과문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강한 어조로 시작했지만, 결국 생각의 차이, 미래 세대, 직원 보호라는 거대 담론 뒤에 실질적인 변화나 약속은 없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