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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종효 선임기자] 한때 가상자산은 낡은 금융 권력을 무너뜨릴 '혁신'으로 칭송받았다. 세계 2위까지 몸집을 불린 거대 거래소 두나무의 폭발적 성장은 그 눈부신 결실인 듯했다.
하지만 화려한 포장지를 뜯자 참담한 민낯이 드러났다. 무대 아래를 파면 팔수록 구린내 나는 수상한 거래가 쏟아진다.
혁신이라는 껍데기만 남은 채 최소한의 원칙마저 내동댕이친 무법 투기판에서 자본은 탐욕에 눈멀어 날뛰고 있다. 이토록 판이 곪아 터졌는데도 막중한 책임을 진 자들은 어둠 속에 숨었다.
두나무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 겸 등기이사는 왜 여태 묵묵부답인가. 천문학적 수수료를 쓸어 담을 땐 세상의 이목을 즐기더니, 숱한 의혹 앞에서는 철저히 입을 닫았다. <2026년 5월 24일자 [현장] 호텔 스위트룸서 은밀한 만남…두나무 COO, '주식사기' 이희진 왜 만났나?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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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이익은 독식하고 위험은 사회로 떠넘기는 뻔뻔한 천민자본주의의 추악한 행태다. 내부 통제망 붕괴는 투기판을 휘젓는 자들의 면면이 적나라하게 증명한다.
의혹 한가운데 ‘청담동 주식부자’ 행세로 개미들의 삶을 짓밟은 희대의 사기꾼 이희진이 있다. 자본시장에서 쫓겨난 범죄자가 가짜 코인으로 또다시 시민의 주머니를 털었다.
악질 전과자의 검은돈이 두나무 안방을 제집처럼 드나든 것은, 가상자산거래소가 상장 심사 능력을 상실했거나 수수료에 눈이 멀어 사기판을 깔아준 명백한 구조적 참사다.
대형 거래소가 사기꾼의 놀이터로 전락해 시민들이 피눈물을 흘리는데 거대 자본을 통제해야 할 국회와 금융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가. 매서운 규제를 벼려내기는 커녕 혁신이라는 환상에 취해 ‘스테이블코인 도입’만 앵무새처럼 신봉한다.
화재를 진압해야 할 책임자들이 불타는 집 곁에서 신기루만 좇으며 부채질하는 비정상적 촌극이다.
이들 정치권이 뜬구름을 잡는 사이 감시 당국마저 비겁하게 숨어버렸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위 당국자들에게 묻는다. 두나무의 하루 거래대금은 시중 대형 은행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만약 시중 은행에서 이희진 같은 전과자가 검은돈을 굴렸다면 당국이 뒷짐만 졌겠는가. 당장 검찰이 들이닥치고 수뇌부는 줄구속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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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신산업 육성 같은 얄팍한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가상자산거래소를 시중 은행 수준으로 깐깐하게 통제할 의지도 선량한 투자자를 보호할 줏대도 없다면 당국은 당장 물러나라. 무능한 자들에게 국민의 피 같은 혈세를 내어줄 까닭이 없다.
두나무 정민석 이사 역시 비겁한 침묵의 껍질을 깨고 쏟아지는 의혹을 낱낱이 해명하라. 사기꾼이 판치고 자본은 입을 닫았으며 국가는 눈을 감았다.
약탈을 허락한 끔찍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언제까지 시민의 피눈물만 쥐어짤 셈인가.
알파경제 김종효 선임기자(kei1000@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