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AI 버블' 잠재운 엔비디아 역대급 실적..연말 기술주 상승 모멘텀

인사이드 / 박남숙 기자 / 2025-11-21 08:00:1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최근 몇 주간 AI 버블 우려가 확산되며 기술주 전반의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엔비디아의 견조한 실적이 이를 잠재웠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를 통해 시장과 기술주 섹터의 투자심리를 신속하게 회복시킬 강한 모멘텀이 확인되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총 매출은 월가 전망치인 550억 달러를 상회하는 570억 달러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EPS) 역시 1.30달러로 또 한 번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중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512억 달러로 전년대비 66% 성장했다. 2023년 하반기 처음 H100이 양산되기 시작할 무렵이 떠오르는 데이터센터 매출 성장이란 분석이다.

 

데이터센터 매출액 중 네트워킹 부문은 전년대비 162% 성장했다. 조정 GP마진 73.6%로 전분기대비 0.9%p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로 650억 달러로 제시하며 컨센서스를 이번에도 상회했다.

 

◇ 가이던스 예상치 상회 긍정적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가속 컴퓨팅으로의 전환,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는 생성형 AI로의 전환,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기업/제품/서비스를 탄생시킬 에이전틱/피지컬 AI 전환의 흐름에서 단일 아키텍처로 이 세 가지 전환을 모두 뒷받침할 수 있는 유일한 인프라 제공 기업이라는 차별적 경쟁력을 강조했다"고 해석했다.


AI의 형태와 모달리티를 불문하고, 전 산업, AI의 모든 단계, 클라우드 안에서의 다양한 컴퓨팅 요구, 그리고 클라우드에서 엔터프라이즈, 로봇에 이르기까지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아키텍처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0월 GTC에서 강조한 2026년까지 5000억 달러 가이던스에 대해서도 가시성이 충분하며 오히려 추가적인 전망 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황수욱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AI 인프라 감가 상각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며 "엔비디아의 CUDA 기반의 최적화 시스템 덕분에 엔비디아 GPU는 다른 가속기 대비 TCO에서 강점을 가졌다"고 판단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 대하여 시장 예상치인 617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650억 달러가 제시된 부분이, 엔비디아와 AI 혁명에 대한 강한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 낼 핵심 촉매제"라고 평가했다.

 

히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망치를 20억 달러 초과하며, 최근 한 달간 제기된 비관론과 달리 초기 국면에 놓여있는 AI 산업의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강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해석이다.

 

박승진 연구원은 "컨퍼런스콜 코멘트들을 통해 확인된 블랙웰(Blackwell) 수요와 루빈(Rubin) 아키텍처의 구축·배포·램프업 관련 내용들은, 최근의 우려들을 일부 상쇄하는 긍정적인 내용들로써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연말 기술주 상승 모멘텀 충분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AII 버블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이번 결과는 AI 혁명 논리를 다시 한 번 검증하는 중요한 근거"라고 해석했다.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는 연말까지 기술주 상승 흐름을 다시 점화할 만큼 강력한 수준이란 판단이다.

 

하나증권은 여전히 AI 사이클이 ‘9회말’에 가까운 막바지 국면이 아니라 ‘3회초’ 단계에 있는, 중장기 사이클의 초기 국면이라는 시각을 유지했다.

 

이번 호실적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오라클(Oracle) 등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뿐 아니라 팔란티어(Palantir)와 오라클(Oracle)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에도 구조적으로 긍정적인 데이터 포인트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승진 연구원은 "AMD, TSMC, ASML 등 반도체 종목군을 중심으로 한 매크로 반도체 트레이드도 이미 탄력이 붙은 상태이며, 이러한 흐름을 감안하면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훈련과 추론 모두에서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AI 선순환 구조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했다"며 "TSMC, 브로드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알파벳과 아마존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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