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엔씨소프트 '아이온2', 출시 첫날 서버 마비에 주가 14% 급락

인사이드 / 이준현 기자 / 2025-11-19 12:06:12
아이온2 접속 오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엔씨소프트가 17년 만에 선보인 신작 '아이온2'가 19일 정식 출시 첫날 대규모 서버 장애를 겪으며 주가가 급락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오후 12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만1100원(13.85%) 하락한 19만34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중 18만7900원까지 떨어지며 하락폭이 16%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로써 엔씨소프트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 출시 첫날, 로그인 오류부터 대규모 접속 장애까지

엔씨소프트는 이날 0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를 한국과 대만에 동시 출시했다.

그러나 오픈과 동시에 게임 플랫폼 '퍼플' 로그인, 접속 대기열, 오류 메시지 출력 등 다양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화면 클릭 시 반응이 없거나, 서버 접속 시도 시 오류 메시지가 출력되는 현상을 겪었다.

접속에 성공한 뒤에도 일부 서버에서는 1만 명 이상의 대기열이 형성되었으며, 심지어 대기 중 접속이 끊기는 현상이 반복되었다.

상당수 이용자가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아이온2 공식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한 이용자는 "대기열은 감수하지만, 각종 오류로 대기 중 튕기거나 '퍼플' 로그인조차 안 되는 문제는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분노했다.

특히 이용자들은 2시간여 동안 수백 번의 로그인 인증을 시도를 해야 했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너무 짧은 시간에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며 "2시간 내외로 서버 안정화는 완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아이온2, 출시 전부터 기대감은 뜨거웠지만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지스타 2025의 메인 스폰서로 전면에 내세운 전략 작품이다.

2008년 출시된 원작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으로, 당시 160주 동안 PC방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던 IP를 17년 만에 되살렸다.

출시 전부터 시장의 기대감은 매우 높았다. 지난달 16일 진행된 서버 및 캐릭터 이름 선점 이벤트는 조기 마감되어 3차까지 추가 진행됐다.

또한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사전 다운로드 및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이벤트는 예상보다 많은 접속량으로 일정이 4시간 늦춰지기도 했다.

출시 전날인 18일에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엔씨소프트 창업주이자 최고창의력책임자(CCO)를 맡고 있는 김택진 대표가 지스타 2025 개막일인 13일 벡스코 엔씨소프트 부스에서 열린 오프닝 세션 개막 연설에서 '아이온2' 등 신작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증권가 엇갈린 평가 속, 이용자 우려 폭발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엔씨소프트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신작에 대한 이용자들의 극심한 불신과 부정적 인식 때문이었다"며 "아이온2가 흥행한다면 실적 개선과 함께 이런 인식도 일부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온2를 플레이해 본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시스템을 살펴보면 앞으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요소가 매우 많을 것 같은 구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은 이미 게임 패스와 멤버십 가격이 타 게임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이용자들은 "1~3달 안에 BM(수익 모델)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과도한 BM이 출시된다면 게임 이용을 고민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강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 트래픽에 기반한 매출 발생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과도한 주가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를 통해 내년 최소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전망치는 2조원에서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회사의 대표작 '리니지M'이 일평균 13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아이온2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일평균 8억2000만원 수준의 매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이온2는 △원작의 상징인 천족과 마족의 영원한 대립, 8개 고유 클래스 계승 △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 및 후판정 기반 수동 전투 △방대한 PvE 콘텐츠 등을 특징으로 한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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