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하림 김홍국의 근심, 고가전략 '더미식'...적자 눈덩이로 불어나

피플 / 김영택 기자 / 2025-03-28 13:35:51
광고비 270억원 펑펑...연구개발비 고작 11억원 인색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공 들인 프리미엄 브랜드 더미식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작년 더미식의 광고홍보비는 크게 확대됐으나, 연구개발비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제품 혁신 없이 고가 판매만 고집하면서 판매부진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8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하림산업은 작년 광고선전비로 267억원을 사용한 반면, 연구개발비는 고작 11억원에 불과하다.

눈에 띄는 건 지난 2021년 더미식 론칭 당시 연구개발비는 30억원으로 오히려 3분의 1로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광고선전비는 2020년 68억원에서 2024년 267억원으로 5년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광고판촉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33%에 해당했다.

다시 말해 제품 연구개발 투자에는 인색했지만, 홍보에는 큰 돈을 사용한 셈이다.

경쟁업체로 꼽히는 ▲CJ제일제당의 경우 작년 연구개발에 2180억원 ▲대상 476억원 ▲농심 295억원 ▲풀무원 300억원을 쏟아 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림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야심차게 고가 전략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제품에 혁신을 통한 차별화된 가치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실제로 하림산업은 더미식 론칭 직후인 ▲2021년 영업적자 589억원 ▲2022년 868억원 ▲2023년 1096억원으로 매년 적자가 쌓이고 있다.
 

김홍국 회장은 2023년 2월 300억원 7월 300억원 10월 400억원 2024년 1월 300억원 등 4회에 걸쳐 총 13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이유는 가격은 비싸지만, 맛이나 품질은 월등히 높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더욱 고착화되면서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비싼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김홍국 회장은 더미식의 라면과 즉석밥 매출 부진에 대해서 “고정 소비 고객이 생기면서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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