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슈퍼사이클’ 도래…삼성·SK 인재 확보 경쟁 치열

인더스트리 / 차혜영 기자 / 2025-10-04 13:07:00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반도체 업계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장기적인 호황, 이른바 '슈퍼사이클'을 대비하며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미래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선제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달부터 경력직 채용을 시작했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회로 설계 및 검증, 솔루션 설계 등 10개 직무에서 두 자릿수 규모의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또한, 신입 채용도 병행하며 설계, 소자, 공정, 양산 분야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8월 지원자 접수를 시작으로 직무적합성평가를 거쳐, 이달 말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있다.

최종 합격자는 내년 상반기 입사하여 공정 개발, 회로 설계 등 핵심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특히 설계 및 공정 분야의 전문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HBM은 내년 양산 예정인 6세대(HBM4)로 넘어가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와의 연계가 더욱 중요해졌다.

HBM의 기반이 되는 '베이스 다이' 제작에 기존 메모리 공정 대신 파운드리 공정이 도입되면서 새로운 설계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우수한 설계 인력을 바탕으로 AI, 로봇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업계는 AI로 인한 수요 강세가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HBM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3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 호황기 초기에 우위를 점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HBM 시장 규모가 지난해 174억 달러에서 올해 353억 달러, 내년에는 528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50%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및 목표 주가를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1조 1789억 원, 38조 9379억 원으로, 지난 7월 전망치 대비 각각 10%, 5%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HBM 매출이 엔비디아를 포함한 다양한 고객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 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여기에 오픈AI와의 파트너십 체결은 새로운 메모리 수요 창출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AI 칩 개발을 위해 브로드컴과 협력하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HBM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 외에 오픈AI 중심의 새로운 AI 칩 시장이 열릴 경우, 국내 기업들에게는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픈AI가 요구하는 월 90만 장 규모의 HBM 등 고성능 D램은 현재 생산량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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