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선거 열흘 앞…서유석·이현승·황성엽 ‘3색 공약 승부’

피플 / 김지현 기자 / 2025-12-08 14:13:39
(왼쪽부터)서유석 금투협회장,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사장,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종 후보 3인이 공약집을 회원사에 배포하며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업계는 각 후보가 제시한 공약이 실제 현안 해결에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회장 선거에는 서유석 금투협 현 회장,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최종 후보로 등록했다.

세 후보는 최근 회원사들에 소견 발표 자료를 전달하며 각자의 비전을 공개했다.

서유석 후보는 ‘현안 해결 중심의 실용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고채 전문딜러(PD) 입찰 담합 과징금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으며, 발행어음 인가와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지정 절차의 정상 마무리, 신규 인가 요건 완화 등을 공약했다.

또 교육세율 인상 대응, 유가증권 손익 통산 허용 건의,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코스피 5000 이후) 대비 정책 과제 발굴도 공약에 담았다.

서 후보는 “증권·운용·신탁·선물 분야에서 쌓은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사와 함께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가겠다”며 협회 운영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현승 후보는 대형·중형사를 모두 아우르는 제도 개선과 세제 개편을 통한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핵심 기조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대형 증권사의 IMA·발행어음 인가 지원, 중형사의 단계적 발행어음 허용 확대,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펀드 적용 및 세율 추가 인하 건의, 선택형·복수 기금 구조의 민간 운용 중심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이 후보는 민관·국내외 금융사를 두루 거친 경력을 언급하며 “현장의 요구에 맞춘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성엽 후보는 자본시장을 경제의 중심 축으로 세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가계 자산의 무게추를 부동산에서 증시·연금 시장으로 옮기고, 과도한 규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율규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황 후보는 금융투자협회를 “회원사의 의견을 모으고 소통을 이끄는 전략 플랫폼이자 정책 교두보”로 규정하며 “현장에서 회원사와 함께 호흡하며 실질적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업계의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금융투자협회지부는 금융투자 산업을 경제 성장의 보조적 역할을 넘어 국가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정부·국회·시장 참여자와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재원 확보와 예산 구조 혁신이 필요하며, 합리적 보상 체계와 공정한 평가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최근 논평에서 후보들의 공약이 정책·인가·상품 등 선언적 구호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 강화나 시장 구조 개선을 통한 시가총액·밸류에이션 제고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금투협 차기 회장 선거는 오는 18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불스홀에서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비밀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권은 회원사 규모와 회비 납부액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당선자는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3년간 협회장직을 수행한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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