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킨(6367 JP), 북미 공조 시장 공략 본격화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4-12-09 11:56:07
(사진=다이킨 홈페이지)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다이킨 공업이 북미 공조 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일본 기업은 미국의 대형 공조 부품 제조업체인 코플랜드와 손잡고 2025년 6월까지 합작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이킨은 자사의 핵심 기술을 활용한 공조 부품을 현지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다이킨의 토카와 마사노리 회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11월 26일 기자회견에서 "합동사업을 통해 배우면서, 장래의 '단판(단독판매)' 사업에 대해 검토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다이킨이 부품 단독 판매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합작사는 코플랜드가 51%, 다이킨이 49%를 출자하는 구조로, 주로 공조 시스템의 실외기에 사용되는 '압축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토카와 회장은 이 부품을 "자동차로 말하면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 전략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다이킨의 강점은 에너지 절약 기술에 있다. 특히 압축기의 모터 회전수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인버터'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주택용 제품은 전력 소비를 약 3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시장에서 인버터 제품의 비중은 현재 10% 미만이지만,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31년경에는 미국 에너지부가 냉방 효율의 최저 기준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어 다이킨의 에너지 절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이킨은 이번 합작을 통해 자사의 독자적인 '스윙 로터리' 기술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압축기의 운전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인버터와의 호환성도 뛰어나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이킨의 이번 전략이 중국 시장 진출 때와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2008년 다이킨은 중국의 경쟁사인 주하이 구리 전기와 제휴를 맺고 인버터 기술을 제공했다.

당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중국 시장에서 인버터 제품의 보급률을 높이고 다이킨의 중고급 제품 판매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이킨은 이번 코플랜드와의 합작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도 유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주요기사

현대차·LG 공장 불법체류자 475명 체포…트럼프 "이민국 할일 한 것" 입장 밝혀
美, 현대차-LG엔솔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 급습…"한국인 30명 등 450명 체포"
브로드컴(AVGO.O), 분기 매출 '사상 최대치' 기록...AI 반도체 매출 수혜
리비안(RIVN.O), 연이은 감원 단행..."R2에 사활 건다"
허니웰(HON.O) 자회사 퀀티넘, 엔비디아(NVDA.O) 등 대규모 투자 확보…IPO 준비 박차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