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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연말을 앞두고 은행권 가계대출이 빠르게 조여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이미 6%대로 올라섰고, 시중은행들은 주담대·전세대출 접수를 잇따라 중단하며 사실상 ‘대출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최근 3.63~6.43% 수준까지 높아졌다.
고정형 주담대 역시 연 6% 수준까지 올라선 상태다. 기준금리가 인하 흐름에도 시장금리 상승과 대출 총량 규제가 맞물리며 금리가 역행하는 모습이다.
은행권은 연말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취급을 더욱 축소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25일부터 연말까지 영업점에서의 주담대·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한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비대면 전세대출 신청도 막아둔 상태다.
국민·신한·농협은행도 모집인을 통한 신규 가계대출 접수를 중단했으며,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모든 영업점의 가계대출 한도를 월 10억 원으로 제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최근 총량 관리 기조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어 연말까지 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하나은행의 창구 중단은 다소 이례적이지만, 한 곳이 대출을 조이면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몰리면서 도미노식으로 제한이 확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주담대 증가세는 사실상 멈춰섰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3일 기준 610조6764억 원으로 전월 대비 293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금리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5년 만기 은행채(AAA)는 한 달간 0.439%포인트, 6개월물은 0.246%포인트 뛰었고, 이에 연동된 코픽스(COFIX)도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재산정 시점에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연체율은 0.30%, 서울 지역은 0.35%로 역대 두 번째 수준이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