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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PEX 홈페이지)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INPEX가 2031년까지 환경 부하가 적은 '블루 수소'의 일본내 상용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니가타현 내 실증 플랜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용화를 위한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며, 탈탄소화를 위해 일본내외에서 블루 수소에 중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전했다.
수소는 제조 방법에 따라 색으로 구분된다.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로 만들어지는 '그레이수소', 그레이수소 생성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회수·저장하여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로 만든 '블루수소', 그리고 재생 에너지 전기로 물을 분해하여 만든 '그린 수소'가 있다.
INPEX는 블루 수소를 탈탄소의 '현실적 해법'으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플랜트는 미나미나가오카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사용하여 2025년부터 연간 700톤의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의 90% 이상을 회수하고 이를 정지 중인 다른 가스전에 압입하여 지하의 천연가스를 밀어낼 수 있는지 검증할 계획이다.
INPEX는 2025년까지 실증 플랜트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상용 플랜트의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상용 플랜트는 니가타현 내에 건설되어 2031년까지 가동될 계획이며 최대 연간 10만 톤 정도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2026~2027년경 투자 규모를 확정하고, 주변 공장이나 발전소 등 수소의 판매처가 될 고객을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INPEX는 해외에서도 블루 수소 생산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미국 텍사스주와 중동 아부다비에서 2030년경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중동의 경우, 재생에너지가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측면에서 블루수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린 수소의 생산 비용은 수전해 장치나 전력 설비 등의 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조사회사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구미의 그린수소 가격은 킬로그램당 6.93달러로 블루수소의 1.7배에 달한다.
블루수소는 원료인 천연가스 가격이 2022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그린수소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과 호주의 그린 수소 생산 프로젝트들은 판매 계약 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덴마크의 해상 풍력 대기업 오스테드는 2024년 들어 북유럽의 여러 그린 수소 제조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했으며, 프랑스의 엔지와 스페인의 이베르드로라 등 유럽 전력 대기업들도 2030년까지의 수소 제조 목표를 축소하고 있다.
독일 컨설팅 기업 롤랜드 베르거에 따르면, 2030년 시점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그린 수소의 제조 설비 규모는 78기가와트로 전망된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