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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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요타 자동차와 NTT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혁신적인 시스템은 주행 중 수집되는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사고 가능성을 예측하고 차량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능을 갖출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9일 전했다.
양사는 2028년까지 이 기술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성된 시스템은 일본을 비롯해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에 판매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승용차와 상용차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경우, 자율주행 기술의 보급이 크게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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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도요타-NTT, 2025년부터 연구개발 착수...총 5000억엔 규모 투자
도요타와 NTT의 이번 협력은 안전한 자율주행 실현을 위한 글로벌 표준 기술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2025년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며, 총 5000억 엔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시스템의 개입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분류된다. 최고 수준인 '레벨 5'와 특정 조건에서 작동하는 '레벨 4'는 무인 운전이 가능한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2023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레벨 4 자율주행이 허용됐다. 도요타와 NTT가 개발 중인 시스템은 이런 고도의 자율주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시스템은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와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 공간에 주행 상황과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재현한다.
여러 AI 알고리즘이 이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고 가능성을 예측하고 필요시 스티어링 휠이나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조작해 위험을 회피하게 된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고속 대용량 데이터 통신 능력이다. 이를 위해 NTT가 개발 중인 차세대 통신 인프라 'IOWN(Innovative Optical and Wireless Network)'이 활용된다.
IOWN은 전자 처리를 광 기술로 대체하여 대량의 정보를 순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NTT 관계자에 따르면, IOWN 기술은 현재 단계적으로 실용화가 진행 중이며, 통신 지연을 기존 대비 200분의 1로 줄였다고 한다.
또한 2028년까지 데이터 전송 용량을 125배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요타 자동차는 '교통사고 사상자 제로'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안전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고도화된 통신 환경이 구축되면 차량 간 통신(V2V)과 차량-인프라 간 통신(V2I)을 통해 사고 예방과 회피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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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
AI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 학습이 필요하며, 이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그러나 IOWN 기술은 2030년 이후 전력 소비를 현재의 10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어, 양사는 효율적인 AI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자율주행 시장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레벨 2' 수준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도요타는 이미 2021년부터 연료전지차 '미라이' 등 일부 모델에 부분적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2030년 세계 신차 시장에서 레벨 2 이상의 자율주행 차량이 전체의 50% 이상인 약 50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레벨 4 자율주행 차량 시장은 2035년까지 5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벨 4 이상의 고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는 AI 기술에 강점을 가진 해외 기업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는 2026년부터 자율주행 택시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중국에서도 여러 도시에서 무인 택시 실증 실험이 진행 중이다.
자동차 판매 세계 1위 기업인 도요타와 차세대 통신 기술을 선도하는 NTT의 이번 협력은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2017년부터 5G 기술을 활용한 커넥티드 카 기반 기술 개발에 협력해왔으며2020년 3월에는 도요타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자본 및 업무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