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농협금융 회장 후보에 이찬우 내정...조직 변화 이끌까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4-12-30 06:00:17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경제통'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사진=금융감독원)

 

신임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내정됐다.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가 그동안 사실상 정부 추천 인사가 계속 내정됐지만,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예정보다 신임 회장 선임이 늦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 회장이 선임되면서 내부통제 논란 등 농협금융의 과제들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월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임 예정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 27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전 부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 

 

임추위는 이날 후보자 3명에 대한 PT발표, 심층면접 등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이찬우 후보를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 9월 회장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했으며 10월 상시관리 후보군 보고, 내부후보군 선정, 외부후보군 확대 등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달 30명의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한 후 10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으며, 인터뷰 대상자 3인을 추천하고 이 중 최종후보자 1인을 선정했다. 

 

다만 이 전 부원장은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내년 1월 취업 심사를 받은 뒤 2월 농협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임될 예정이다. 오는 2월까지는 이재호 농협금융 부사장이 회장 직무 대행을 맡는다.

 

사진=금감원

◇ 기획재정부 주요직 거친 '경제정책통'

 

이 후보는 1966년 부산 출신으로 부산대사대부속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경남도청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을 지낸 '경제정책통'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2016년 2월 차관보로 승진한 후 2년 10개월 재직한 역대 최장수 차관보이기도 하며,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경제정책의 중심 중 한 명이다. 

 

문 정권에서 발표된 각종 종합대책의 뼈대를 만든 장본인으로 일자리 대책 등 소득주도성장과 각종 부동산대책 등 주요 정책을 수립하는 데 공헌했다. 

 

한편, 2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생이자, 고(故) 이선기 전 경제기획원 차관의 사위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진=NH농협금융지주

◇ 내부통제 논란 등 잠재울까

 

새로운 관료출신 회장이 자리하면 각종 사건 사고로 잃어버린 농협금융 신뢰 회복이 가능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농협금융은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논란이됐다. 

 

농협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조315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달성했다. 

 

반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업무상배임 3건, 횡령 6건, 금융실명제 위반 1건 등 총 10건으로, 규모는 293억2852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계열사에 대한 인사 개입을 하고 있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이 계속되면서 농협은행의 금융사고 원인이 내부통제 부실과 지배구조로 지목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0월 초 NH농협금융그룹에 농협중앙회의 금융지주 자회사 경영 협의 과정과 임원 선임 절차를 명문화하라고 권고했고, 농협 측은 관련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이 회장 후보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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