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재님 카지노 하시냐"...특검, 권성동 정치자금법 위반 구체적 정황 포착

폴리이코노 / 김상진 기자 / 2025-10-11 10:10:2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권 의원이 통일교 총재의 원정 도박 수사 무마 의혹에 관여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뉴스1이 입수한 권 의원의 공소장에 따르면, 권 의원은 2022년 6월경 춘천경찰서가 통일교 측 임원으로부터 한학자 총재 등의 원정 도박 및 재단 자금 횡령 의혹에 대한 제보와 함께 관련 자료를 입수한 사실을 파악했다.

당시 경찰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의 원정 도박 관련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혐의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었다.

이후 권 의원은 2022년 10월 3일경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 총재 카지노 하시냐"며, 통일교 재단 자금 해외 반출 및 라스베이거스 원정 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압수수색 가능성도 있다고 구체적인 형사사건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2013년과 2014년 자금 출처 문제와 세계본부 압수수색 대비를 당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권 의원으로부터 수사 기밀을 전달받은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 및 비서실장 등과 공모하여 증거를 인멸했다고 판단, 윤 전 본부장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를, 한 총재와 정원주 부원장에게는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적용했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5일, 한 총재의 승인 하에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 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 3일 구속기소 됐다. 당시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대가로 윤 후보의 대선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공소장에는 통일교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의혹도 포함됐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로부터 권 의원의 당선을 돕기 위해 통일교 교인을 정당원으로 가입시켜 지지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통일교의 조직과 재정을 이용해 윤 전 대통령과 권 의원의 정치 활동 및 선거운동을 지원한 것으로 판단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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