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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서울의 아파트 시장이 지역에 따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강남권은 규제 해제로 인해 가격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는 반면, 외곽 지역은 매수 수요 부족으로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하계동 '하계1청구' 아파트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1년 9월 최고가 10억6000만원에서 약 4억원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5차' 같은 면적의 아파트도 지난달 8억4700만원에 거래되어, 한 달 전 9억5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하락했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이 아니면 문의조차 없다"고 전했다.
반면, 강남권 부동산 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28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현재 호가는 28억~29억원 선이다.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소식 이후 전국에서 문의가 쏟아졌다"며 "30억원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는 지난달 42억9300만원에 거래됐으며, 호가는 45억원까지 상승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올해도 지역이나 신축, 구축 여부 등에 따라 자치구별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국민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5.6을 기록해 2008년 12월 통계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서울 내 상위 20% 아파트 1가구 가격으로 하위 20% 아파트 5.6가구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