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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시중은행 달러 예금에서 하루 만에 2조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가며 외화예금 쏠림이 다소 완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 마감하는 등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고점 구간에서 달러를 정리하려는 수요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약 645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날(660억달러)보다 15억달러(약 2조2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외화예금은 원래 등락이 있는 편인데, 이번 감소는 환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와 연초 결제 대금 유출이 겹친 영향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달러를 쌓아두려는 수요도 여전히 존재하고, 환율만 보고 움직이기보다 주식 등 다른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일부 반영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 예금은 작년 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유입되며 잔액이 빠르게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달러화 예금은 지난해 11월 말 618억달러에서 12월 말 672억달러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누그러지며 달러 강세 압력도 일부 완화된 모습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그린란드 관련 합의의 틀을 언급하며 유럽 8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겠다고 했다.
지난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7.0원에 출발해 1469.9원에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1464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정부의 환율 안정 메시지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환율은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환율이 안정될 수 있도록 정부가 가능한 수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감독당국도 환율 안정 기조에 맞춰 은행권 대응을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 임원들을 소집해 고환율 대응을 당부했으며, 외화예금 관련 마케팅이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하락을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보다는 대외 변수 완화와 정책 메시지에 따른 단기 진정 흐름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안정되려면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강세 완화와 함께 경상수지 개선, 외국인 자금 유입 등 실질적인 수급 여건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