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혼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엔드 투 엔드(E2E)' 방식의 선진 운전 지원 시스템(ADAS)을 자체 개발하여 2027년 이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전했다.
이는 운전자의 감시 하에 도심 지역 등에서 자동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사장은 지난 5월 20일 전략 설명회에서 ADAS/자동 운전 및 전기차(EV) 관련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혼다는 2030년 EV 및 연료전지차(FCV) 판매 목표 비율을 기존 30%에서 20%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EV 판매 목표는 약 30만 대 줄어든 70만~75만 대로 설정되었으며, 감소분은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확대로 상쇄할 계획이다.
E2E 자동 운전은 차량 주변 환경 인식, 판단, 조작 등을 AI가 전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혼다는 E2E를 통해 일반 도로에서 고속도로까지 전 구간에서 차량이 스스로 가속 및 조향을 지원하는 '내비게이트·온·오토파일럿(NOA)'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NOA는 자율주행 레벨 2+에 해당하며,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혼다는 NOA 기술을 자체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미베 사장은 "차세대 ADAS를 독자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NOA 기술을 내재화하여 미래 경쟁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OTA(Over-the-Air)를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술 진화 속도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한편, 혼다는 중국 시장에서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멘타의 기술을 채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베 사장은 "모멘타 기술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중국 시장에 한정된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중 갈등 상황에서 데이터 교환의 어려움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V 전략과 관련해서는 목표 판매량 조정과 함께 상품 투입 시기 및 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당초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했던 캐나다 배터리 공장 투자 시기를 2년 정도 연기하기로 했다. 미베 사장은 캘리포니아주의 환경 규제인 '어드밴스드 클린 카즈 2(ACC2)'가 완화될 가능성을 EV 전략 재검토의 배경으로 꼽았다.
EV 판매 목표를 낮추는 대신 HEV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혼다는 2027년부터 4년간 소형부터 대형까지 총 13종의 HEV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HEV 시스템 및 플랫폼을 혁신하여 연비를 10% 이상 개선하고, 원가를 30% 절감할 예정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는 대형차용 신규 HEV 시스템을 개발하여 2020년대 후반에 투입할 계획이다.
혼다는 2030년 전체 판매 목표를 360만 대로 유지하며, 추가적인 판매량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전동화 전략 실현을 위해 발표했던 10조 엔 투자액은 3조 엔 감액된 7조 엔으로 조정될 예정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