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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7월 경상수지가 동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며 27개월째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7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7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흑자 규모로, 2023년 5월 이후 27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해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연속 흑자 기록을 세웠다.
전월 142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35억달러가량 줄어들었지만, 5월(101억4000만달러) 이후 3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흑자를 유지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01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492억1000만달러)보다 109억4000만달러 늘어났다.
상품수지는 102억7000만달러 흑자로 7월 기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수출은 59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고, 수입은 495억1000만달러로 0.9%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인공지능 수요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0.6% 급증하며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승용차 수출도 6.3% 늘었고,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은 114.0% 폭증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17.2%)와 유럽연합(8.7%)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미국으로의 수출도 1.5% 증가 전환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각각 3.0%, 4.7%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2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 25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외국인의 국내 여행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9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금융계정에서는 110억8000만달러 순자산이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는 87억달러 늘어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76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100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