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NTT도코모)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NTT도코모와 NEC가 공동 출자한 통신 인프라 기업 오렉스사이(OREX SAI)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오렉스사이는 현지 통신업체 솔시·시넬지·디지털(서지)와 계약을 체결하고, 2026년도까지 약 300억엔 규모의 고속 통신망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일본 정부도 오렉스사이와 현지 기업에 대한 투자·융자 및 실증사업 보조금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일 전했다.
오렉스사이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1,000억엔 규모의 수주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주처인 서지사는 향후 9년간 총 5,000억엔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전역에 통신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동남아 통신 장비 시장은 현재 중국 화웨이(華為技術)가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본 기업이 이 지역의 대형 통신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업을 ‘탈(脫)화웨이 전략’의 시금석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필리핀·캄보디아 등 인근국 진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국제협력은행(JBIC)과 해외통신·방송·우편사업지원기구(JICT) 등을 통해 현지 발주 기업에 대한 융자 및 오렉스사이 현지 법인 출자 등 공적 금융 지원 패키지를 마련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통신 인프라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분야”라며 “국산 기술이 경쟁에서 밀리면 해외 의존도가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NEC와 후지쯔(6702 JP) 등 일본 주요 통신장비 기업은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가 3분의 1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반면, 일본 기업의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
이에 일본은 ‘오픈 RAN(Open Radio Access Network)’ 방식을 내세워 시장 재편을 노리고 있다.
복수의 제조사 장비를 조합해 구축하는 오픈 RAN은 특정 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 절감과 기술 개방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앞세워 신흥국에 대한 통신 인프라 원조를 강화해온 가운데, 일본은 ‘신뢰성과 다양성’을 내세운 대안 공급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다.
일본 총무성은 올해 5월 국제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통신 담당 장관에게 일본산 인프라 채택을 직접 요청했으며, 올해 안으로 현지 실증사업 지원 및 설비 보조금 제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