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튀르키예, '원자력 협력' MOU 체결…시노프 원전 진출 교두보

폴리이코노 / 김상진 기자 / 2025-11-25 09:09:20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한국이 총사업비 튀르키예 시노프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결정적 발판을 마련했다.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원전 협력을 구체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상 임석 하에 한국전력공사와 튀르키예 원자력공사(EUAS)가 체결한 이번 MOU는 시노프 원전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워킹그룹' 구성을 골자로 한다.

양측은 이를 통해 ▲원자로 기술 및 부지 평가 ▲규제·인허가 ▲금융 조달 및 사업 모델 수립 등 원전 프로젝트 이행을 위한 전방위적 협력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시노프 원전은 튀르키예가 흑해 연안에 추진 중인 제2원전 건설 사업이다. 한전은 지난 2023년 예비제안서를 제출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이번 정상 간 합의로 사업 참여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단순한 협력 선언을 넘어 원전 부지 평가 등 사업 초기 단계부터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기반을 확보한 것"이라며 "향후 본계약 체결과 사업 수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튀르키예 시노프 원전 사업 추진에 있어 남은 세부 평가 과정이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 정부 차원에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원전 외에도 대규모 인프라와 보훈 분야 협력도 강화됐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튀르키예 도로청과 '도로 인프라 협력 MOU'를 맺고, 튀르키예 내 대규모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튀르키예 도로청이 향후 발주할 도로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양국은 한국전 참전 75주년을 맞아 참전용사 예우 강화와 후손 간 교류 확대를 골자로 하는 '보훈 협력 MOU'도 체결하며 '혈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이 밖에도 2015년 이후 중단됐던 '한-튀르키예 경제공동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방산 분야에서도 한국의 K2 흑표 전차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튀르키예 차세대 전차 '알타이' 사례를 언급하며 공동 생산과 기술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수교 이래 돈독한 발전을 이뤄온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격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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