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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ATM.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캄보디아 범죄조직으로 지목된 프린스그룹과 후이원그룹이 국내 은행들과 2147억원 규모 금융거래를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범죄조직에 지급된 예금 이자만 14억5400만원에 달한다.
국회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은 금융감독원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답변 자료인 '국내 금융업권 캄보디아 프린스 및 후이원그룹 거래 내역'을 살펴본 결과 현재 올해 9월말 기준 5 개 은행이 프린스 그룹과 1 개 은행이 후이원 그룹과 금융거래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감금·폭행 사건을 일으킨 범죄단지를 직접 운영해온 프린스그룹과 거래한 국내 은행 5곳의 금융거래액은 총 2146억8600만원에 이른다.
은행별 프린스그룹과의 거래 규모를 보면, 전북은행이 2019년 12월부터 정기성 예금을 예치받아 거래 건수 51건에 1252억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은 2020년 7월 16일부터 프린스그룹(프린스뱅크)으로부터 정기성 예금 707억8800만원을 예치받았다. 이어 신한은행(2013년 3월~, 77억900만원), 우리은행(2019년 11월 19일~, 70억2100만원), IM뱅크(해외송금, 39억6000만원) 순이다.
다만,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프린스그룹과의 거래 계좌 규모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해외송금 전문 IM뱅크를 제외한 4개 은행이 프린스그룹 예치 예금에 지급한 이자는 총 14억5400만원이다.
전북은행이 7억87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은행 6억7300만원, 신한은행 6100만원, 우리은행 1100만원 순이다.
현재 프린스그룹이 예치한 예금이 남아 있는 은행은 4곳으로 총 911억7500만원이다. 국민은행 정기성 예금(1건) 566억5900만원, 전북은행 268억5000만원(정기성 예금 7건), 우리은행 70억2100만원(정기성 예금 1건), 신한은행 6억4500만원(입출금 예금 1건)이 국내 은행에 예치돼 있다.
범죄조직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를 키운 후이원그룹과 금융거래를 한 은행은 전북은행 한 곳으로, 2018년 8월 개설한 당좌예금 1건(10만원)만 있다. 당좌예금 특성상 별도 이자 지급은 없었다.
주목할 부분은 캄보디아 프린스그룹, 후이원그룹과 금융거래가 있는 국내 은행들이 국내 코인 원화거래소의 입출금 인증계좌 은행이라는 점이다. 프린스그룹이 북한 해킹 조직 코인 자금세탁 배후로 지목되고 있어 금융당국의 해당 원화거래소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5년 이후 현재까지 11년여 기간 동안 금융감독원이 국내 은행 캄보디아 법인, 지점, 영업점에 대해 점검 및 검사를 실시한 사례는 2017년 KB캄보디아은행(7월 5~14일)과 2022년 신한캄보디아은행(12월 5~13일)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2018년 3월부터 프린스그룹과 금융거래(정기성 예금, 입출금 예금)를 했으나 금감원 점검 및 검사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강민국 의원은 "지난 5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경고에 언론을 통한 피해 보고와 현지 교민 사회 제보, 10월 14일 미국과 영국의 초국가적 범죄조직 규정 및 동시 제재 등 국제사회 움직임과 여론 성토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아직도 캄보디아 범죄조직을 대상으로 한 제재 검토 발표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의원은 "금융위는 프린스그룹 등 범죄 관련자에 대한 금융거래 제재 대상자 지정을 시급히 해야 한다"며 "비트코인 범죄제국으로 불리는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과 금융거래를 한 은행 중 국내 코인거래소 인증계좌 은행들이 있음을 감안해 검은돈 자금세탁이 이뤄졌는지도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