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 안성재, 이라크전 소식에 할머니가 뺨 때린 이유는?

스포테인먼트 / 이고은 기자 / 2025-03-12 09:15:31
가족 몰래 이라크전 참전했던 셰프의 파란만장한 이민 스토리

(사진 = MBC '손석희의 질문들')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셰프 안성재가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충격적인 과거를 공개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그는 미군 복무 시절 겪었던 위험한 경험과 가족들의 반응을 상세히 전했다.

 

안성재는 1993년 13세의 나이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는 방송에서 "한국을 떠나는 날에야 이민 사실을 알았다"며 "학교에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면서 가야 한다고 했고, 친구들에게 인사도 못 한 채 한국을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정착한 안성재의 가족은 해변가에서 옷 가게를 운영했다. 그러나 그에게 이민 생활은 큰 충격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외로운 세상이었다. 영어도 몰랐고 여러 가지로 이민 생활은 큰 충격이었다"고 안성재는 회상했다. 학교 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올 F 성적표를 받은 적 있는데 체육도 F를 맞았다"며 "어머니께 성적표를 보여드렸더니 우시더라. 미국에 새로운 삶을 살려고 왔는데 D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방황하던 안성재는 결국 미군에 입대했다. "미군이 이곳저곳 주둔하니까 큰돈을 안 들이고 세상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첫 근무지로 한국을 선택해 평택에서 2년간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다.

 


(사진 = MBC '손석희의 질문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면서 안성재는 참전하게 됐다. 그는 사담 후세인의 은거지에 들어가 특수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제가 맡은 임무가 총을 쏘는 역할보다 사담 후세인 벙커에 무기들을 찾아 사막에 가서 터뜨리는 역할이었다"고 안성재는 설명했다. 그는 "바그다드 시내를 걷거나 차 타고 갈 때 아군, 적군을 구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습격을 당해서 다리가 풀려 두려움과 공포에 떨었던 기억이 있다"고 전쟁의 공포를 생생하게 전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안성재가 가족들에게 참전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파병 중 전화를 한번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사촌 형한테 '사실 이라크에 와 있어'라고 했다"는 그는 이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할머니에게까지 전해졌다고 밝혔다.

 

"한 번도 손자에게 화낸 적 없는 할머니인데 1년 복무를 마치고 집에 왔더니 뺨을 때리셨다"고 안성재는 말했다. 그만큼 가족들이 그를 걱정했다는 증거였다.

 

안성재의 이야기는 이민자의 고단한 삶과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동시에 보여주는 감동적인 증언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알파경제 이고은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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