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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일본 자동차 부품 메이커들이 성장세가 두드러진 인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와이어 하네스 대기업 야자키는 인력 교육 체제를 강화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고, 소형 모터 업체 미츠바(7280 JP)는 인도 최초의 연구개발(R&D) 법인을 설립한다.
미국의 고율 관세, 중국 판매 부진 등 역풍을 맞은 일본 자동차 산업이 인도를 새로운 주전장으로 삼는 모습이다.
야자키의 다카시노 에유키 전무는 “인도에서 지면 다음 수를 둘 수 없다”는 위기감을 드러낸다.
야자키는 1997년 인도 대기업 타타그룹과 합작사 설립을 통해 진출한 이후, 현재는 마루티 스즈키·도요타 키루로스카 등 일본계뿐 아니라 타타 자동차·마힌드라 등 현지 완성차 업체까지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야자키에게 인도는 미국·유럽·중국에 이어 전략적 중요 시장이다. 회사는 20252030년 인도 투자액을 약 400억 엔으로 2024년 대비 두 배 규모로 늘리고, 현지 공장을 14개에서 20개로 확대한다.
하네스 생산능력도 두 배 이상 확대해 점유율을 20%에서 40%로 끌어올려 시장 선두를 노린다.
야자키는 인도에도 지역 총괄 거점을 신설해 생산·영업·개발 기능을 통합하고, 전동화에 대비해 하네스 외 전기부품 수요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소형 모터 대기업 미츠바는 이륜·사륜차 수요 급증에 대응해 2026년 4월 연구개발 자회사를 신설하고, 기존 창고를 생산 공장으로 전환한다.
히노 사다미 사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기 때문에 현지 재료·공급망을 활용해 인도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도 정부의 정책 지원도 호재다. 인도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통해 2020년부터 생산연동형 우대제도(PLI)를 시행 중이다.
생산·매출 성과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외국 기업의 투자 문턱을 크게 낮췄다.
엔진 부품 업체 TPR(6463 JP)은 스즈키의 연 400만 대 생산 체제 확대에 맞춰 2026년도 중 새 라인을 가동한다.
TPR 야노 가즈미 사장은 “가격 민감도와 인프라 특성상 인도는 여전히 내연기관 수요가 강하다”며 “파워트레인 기술이 강점인 일본 기업에 기회”라고 말했다.
혼다(7267 JP) 계열 무사시정밀공업(7220 JP)은 벵갈루루에 EV 구동부품 R&D 거점을 설립했고, 마렐리도 차량 조명·내연기관 관련 R&D 시설을 잇달아 확충하는 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시장 성장성도 뚜렷하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판매는 2030년 625만 대로 2025년 예상치 대비 26.5%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판매가 부진하고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업체는 중국 설비를 인도로 이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프레(5975 JP)는 중국 우한 공장의 대형 프레스 기계를 인도로 이관해 2026년 가동할 예정이며, 닛파츠(5991 JP)는 중국에서 생산하던 시트 관련 법인을 청산하고 인도에서 EV용 모터코어 생산을 2026년부터 시작한다. 2030년까지 100억 엔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국제협력은행 조사에 따르면, 24년도 “향후 3년 유망 시장”으로 인도를 선택한 기업 비율은 70.3%로 중국(14.1%)을 크게 앞질렀다.
KPMG 컨설팅의 토도로키 미츠루 교장은 “인도는 중동·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수출 거점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과제도 있다. 일본식 품질관리 체계가 충분히 정착되지 않은 거점이 많고, 지역별 세제·관습 차이도 큰 편이다.
인도 시장엔 중국·한국계 기업들도 빠르게 거점을 확장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지도가 재편되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이 인도에서 경쟁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