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평균 5만엔 돌파로 고급 소비 급증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2-08 09:55:15
(사진=JPX)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닛케이 평균 주가가 5만엔을 돌파하면서 일본 내 고액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로 부유층의 소비 심리가 크게 개선되면서, 백화점과 고급 브랜드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전했다.


마츠야(8237 JP)는 11월 보석류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계 매출도 65% 늘어났다. 5일 저녁 마츠야 긴자점 4층 보석·시계 매장에는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도내에 거주하는 50대 부부는 "결혼 25주년 기념품을 찾으러 왔다"며 고가 시계를 살펴보고 있었다.

다카시마야(8233 JP)는 11월 외상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해 7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10월 들어 500만~1000만엔의 해외 브랜드 고급 시계나 1000만엔 이상의 장신구가 팔렸다"고 전했다.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3099 JP)는 연간 300만엔 이상 쇼핑하는 고객으로부터의 2025년도 매출 전망을 기존 예상보다 60억엔 상향 수정했다. 이세탄과 미쓰코시가 9월 개최한 외상 고객 대상 대형 행사도 같은 기간 개최 기준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고액 소비 증가의 배경에는 주가 고공행진이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이후 닛케이 평균 주가는 지속 상승해 11월 4일 5만 2636엔으로 최고치를 갱신했다.

노무라증권 오카자키 고헤이 수석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말까지 닛케이 평균이 4만 8000엔 수준을 유지하면 가계 보유 주식과 투자신탁 잔액이 반년간 50조엔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1조 5000억엔 정도의 개인 소비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자국내 소비 규모가 연간 340조엔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1조 5000억엔의 소비 증가는 연간 소비의 0.4포인트 상승에 해당한다. 오카자키 이코노미스트는 "보석이나 시계 외에 자동차, 주택, 미용 관련 수요에도 순풍이 불 것"이라며 "자산 효과 혜택을 받는 40대 이상 소비가 자극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고급차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에 따르면 페라리의 11월 신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한 140대로 11월 단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롤스로이스는 64% 증가한 46대로 역시 최고치였다. 람보르기니는 연간 판매량이 사상 최고가 될 전망이다.

레저 소비 의욕도 왕성하다. JTB 조사에서는 연말연시 해외여행자 수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90%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다. 주가 상승 자산 효과로 여유로워진 부유층이 견인해 구미 여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물가 상승과 실질 임금 정체로 인한 절약 지향도 여전히 뿌리깊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이온과 세븐일레븐재팬 등이 반값 세일을 전개했다. 이온은 대상 상품 수를 전년 대비 2.5배 늘려 고객들의 절약 지향에 부응했다.

JTB 조사에서도 연말연시에 '여행을 가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이 75%를 차지했다. 여행 비용 상승(28%)이나 가계 여유 부족(25%)을 이유로 꼽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오카자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자산을 많이 보유한 것은 노인층이 중심이고, 중간층까지 포함하면 자산 효과의 파급력은 다소 약하다"고 지적했다.

주가 상승으로 소비 양극화가 한층 진행되는 가운데, 개인 소비 전체 부양에는 2026년 봄 노사협상에서의 임금 인상이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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