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중공업(7011 JP), 가스 터빈 생산 능력 확대에 사활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7-14 09:41:21
(사진=미쓰비시중공업)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미쓰비시 중공업이 발전용 가스 터빈과 방위산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10조 엔의 수주 잔고를 기록하며 쾌속 질주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생산 능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미쓰비시 중공업은 가스 터빈 생산 능력을 2027년까지 30% 끌어올려 실적 개선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전했다.


시티그룹 증권의 그레이엄 맥도날드 주식 조사부 디렉터는 현재 시장 상황을 '가스 터빈의 황금시대'라고 칭하며, 미쓰비시 중공업의 수주 잔고가 매출액의 2년 치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형 가스 터빈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사업이 전체 수주 잔고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25년 3월에는 가스 터빈·콤바인드 사이클(GTCC) 수주액이 1조 4744억 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토 에이사쿠 미쓰비시 중공업 사장은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향후 5~10년간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하며, 생산 범위 확보를 위해 고객으로부터 선수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가스 터빈 발전은 석탄 화력 발전에 비해 환경 부담이 적고, 생성형 AI 보급에 따른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 효율이 높은 터빈으로의 교체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최신형 GTCC 플랜트는 기존 석탄 화력 발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발전 효율은 20%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진국에서는 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한 발전량을 보완하는 조정 밸브 역할을 수행하며, 재생에너지 보급이 더딘 동남아시아에서는 기저 전력원으로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 능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2~3년 후 출하하는 물량을 수주했지만, 현재는 더 먼 미래의 물량까지 수주하고 있다"며 "특히 대형 터빈은 타사를 포함해 생산 능력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과제는 재고 회전 일수가 2020년 3월 66일에서 2025년 3월 74일로 늘어난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제조 중인 제품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2025년 3월 말 기준 제조품은 4737억 엔으로 2020년 3월 말 대비 30% 증가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가스 터빈 증산을 위해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생산 공정 자동화 및 거점 확충을 추진하고 인력도 10% 증원할 계획이다. 

 

특히 제조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블레이드와 연소기 등의 생산 능력 강화에 약 500억 엔을 투자하고, 해외 기업에 대한 제조 라이선스 부여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경쟁사들도 생산 능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GE 벨노바는 향후 2년간 약 880억 엔 규모의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이 중 3억 달러를 가스 터빈 관련 분야에 투자하여 연간 최대 80대의 대형 터빈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쓰비시 중공업의 주가는 6월 30일 3720엔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고, 시가총액은 10조 엔을 넘어섰다. 

 

하지만 예상 PER은 41배로, 동종 업계인 가와사키 중공업(20배대)이나 IHI(18배대)에 비해 과열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티그룹의 맥도날드 씨는 "해외 투자자들은 방위 사업보다 가스 터빈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지적하며, 가스 터빈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다투는 GE 벨노바(예상 PER 70배 전후)나 지멘스 에너지(예상 PER 60배 전후)에 비하면 미쓰비시 중공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2040년까지 그룹 전체의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석탄 화력 발전에서 GTCC 등 차세대 터빈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가스 터빈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미쓰비시 중공업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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