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주식 투자로 천문학적 이익 거둬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6-23 09:59:2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일본은행(BOJ)이 2024년 회계연도에 주식 투자로 약 1조 8천억 엔(약 115억 달러)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이는 상장지수펀드(ETF) 분배금과 주식 매각 이익을 합산한 금액으로, 2023년의 약 1조 6천억 엔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실제로 손에 넣은 이익 외에도, 일본은행은 ETF와 주식에서 약 33조 엔에 달하는 미실현 이익을 보유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책임지는 중앙은행이 주식 투자로 막대한 이익을 올리는 것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모습이다.

일본은행은 20여 년 전 위기 대응 차원에서 주식 매입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했다. 당시에는 엔화 가치 하락과 손실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결과적으로는 상당한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익의 주요 원천은 ETF 분배금과 과거 은행 보유 주식 매입분 매각 이익이다. ETF는 2010년부터 통화 정책의 일환으로 매수하기 시작했으며, 2024년 봄 매입을 종료했지만 아직 매각은 시작하지 않았다. 2024년도 ETF 분배금은 약 1조 3,800억 엔에 달했다.

은행 보유 주식 매입분은 2002~2004년과 2009~2010년 금융 시스템 안정화 대책으로 은행이 보유한 주식을 매입한 것이다. 

 

당시 부실 채권 문제로 금융 시스템 불안이 심각해지자, 일본은행은 은행의 주가 하락이 경영에 미치는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 2016년 4월부터 매각을 시작해 2024년도 매각 이익은 약 4,700억 엔으로 집계됐다.

일본은행의 주식 투자 이익은 국고로 납입되지만, 중앙은행의 대규모 주식 보유가 기업 거버넌스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닛세이 기초 연구소의 이데 신고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주식을 보유한 기업 중 2곳은 보유 비율이 20% 이상, 69개사는 10% 이상 20% 미만"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주식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운용사에 위임하고 있다. 

 

이데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목표로 한다면, ETF 운용사에 임금 인상에 소극적인 기업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도록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행은 ETF 처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팔지 않는 대주주'로서 경영 감시 기능 저하를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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