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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 인수를 완료한 지 반년이 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 기간 동안 일본제철은 US스틸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백 개 항목의 개선점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마이 마사 일본제철 사장 겸 최고집행책임자(COO)는 "지난 반년 동안 수십 명을 파견해 US스틸의 현장 구석구석까지 조사하며, 인수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개선점을 정교하게 파악해 왔다"고 설명했다.
일본제철은 트럼프 행정부에 약속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생산성 향상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US스틸을 통해 2028년까지 110억 달러(약 1조 7000억 엔)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미국 정부에 약속했다. 이 투자는 고로 개수와 신제철소 건설 등에 사용될 예정이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생산 효율 개선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의 철강 가격은 세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지만, US스틸의 현재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이마이 사장은 "조업 개선 등을 통해 2026년에도 가시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에게 미국 철강기업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현재 일본제철이 주력으로 운영하는 제철소가 설립된 것은 전후 고도성장기였는데, 당시 세계 최대 철강업체가 바로 US스틸이었다. 미국 기업들이 대량생산 기술에 뛰어났던 시절, 일본제철은 이들로부터 기술을 배우는 입장이었다.
일본제철은 향후 '방향성 전자기강판' 생산 설비를 US스틸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 강판 기술의 원류는 1953년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전신 기업이 일본제철에 제공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마이 사장은 "기술의 친화성이 높다. US스틸의 재생은 확실한 계획"이라고 밝혔다.
US스틸 경영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개입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본제철이 미국 정부에 부여한 황금주는 단 1주라도 경영 중요사항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제철이 12일 발표한 중장기 경영계획에 따르면, 해외투자 규모가 국내투자를 상회하며 대부분이 US스틸에 집중될 예정이다.
내수 침체 등으로 일본 국내에서의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미국 사업의 성패가 일본제철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이마이 사장은 "미국 정부와 약속한 시나리오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