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에…"근로시간·산재 논란은 오해"

인더스트리 / 차혜영 기자 / 2025-11-11 08:46:38
10월 30일 서울 종로구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점 앞에서 정의당 관계자들이 청년 노동자 과로사 규탄 및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직원 과로사 의혹으로 논란이 된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이 10일 재차 사과했다. 다만 과도한 근로시간과 다수의 산재 발생 등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관구 런던베이글뮤지엄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근로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일하던 정효원(26)씨는 지난 7월 16일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정씨가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을 병행하며 사망 직전 1주간 주 80시간 이상 근무하는 등 과로에 시달리다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산재를 신청했다.

회사 측은 10월 말 사건이 공론화된 후 처음 사과했으나, 이후 유족에게 "양심껏 행동하라"는 문자를 보내고 직원들에게 입단속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오후 10:49 2025-11-10며 논란이 커졌다.

11월 3일 양측이 합의하고 유족이 산재 신청을 취하했지만, 다음날 고용노동부가 법 위반 정황을 확인하고 런던베이글뮤지엄 계열사 전체로 근로감독을 확대했다.

강 대표이사는 이날 장시간 근로 의혹에 대해 "영업시간과 지점별 하루 생산량이 정해져 있는 카페 매장이라는 근로환경 특성상 장시간 연장근로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반박했다.

그는 "신규 매장 오픈을 앞둔 특정 시점에 업무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런던베이글뮤지엄 전 지점의 1주 평균 실근로시간은 43.5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됐던 인천점의 경우 7월 1주 평균 실근로시간은 46.1시간이었지만 운영 안정화를 통해 매월 줄여나가 10월에는 41.1시간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산업재해 건수가 63건으로 업종 특성에 비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업무상 발생한 모든 재해를 사고의 경중과 관계없이 산재로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대표이사는 "지난 3년간 주방에서 칼베임, 경도화상, 찰과상, 타박상과 출퇴근 재해 등 전 매장에서 발생한 사업장 내 부상에 대해 빠짐없이 산재 안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사에 언급된 '입사 4일 차만의 산재 신청 건'은 해당 직원이 출근길 택시에서 하차 시 돌출된 보도블록을 잘못 밟아 발목을 삔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어 "회사는 산재 건수가 많아질수록 발생하는 보험료 인상, 공공기관 입찰 등 회사가 가질 수 있는 불이익보다 제도 안에서 구성원들을 보호하고 보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시말서와 사과문을 직원들 앞에서 공개 낭독하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본사에서 지시로 사과문을 낭독하거나 시말서를 읽게 한 사례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시말서 작성에 대한 개개인 부담을 고려해 회사는 향후 직원 면담, 개선계획과 같이 시말서를 대신할 다른 방식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영상과 관련해서도 강 대표이사는 "특정 매장에서 촬영된 조회 장면으로 홀 부서 총괄 매니저가 동료 직원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며 "해당 매니저는 전날 업무 중 다소 거친 언행을 한 것에 대해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싶어 스스로 조회 시간에 해당 시간을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현재 사내 시스템 개선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전문 HR 인력 배치, 산업안전관리 체계 정립 및 전담 인력 지정, 유연근무제를 포함한 인사제도 개편, 대표이사 직통 사내 소통 채널 마련 등이 주요 내용이다.

강 대표이사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경영진은 구성원들과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우선과제로 삼고 이후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신속하게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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