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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주요 상장기업들이 2026년 3월기에도 증익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발 관세 부담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수요 확대와 엔화 약세가 실적을 밀어 올리면서 상향 조정 행렬이 나타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전했다.
19일 일본 증권가 집계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 상장사 가운데 26년 3월기 실적 전망을 발표한 약 1000곳 중 30%가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 증가율 전망은 전기 대비 2% 감소로 조정돼, 종전 예상치(8% 감소) 대비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 반도체·AI 수요 “전기·전자 업종 실적 견인”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분야의 실적 개선 폭이 압도적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도쿄일렉트론(8035 JP)·어드밴티스트(6857 JP)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전기기기 업종의 상향 조정 규모는 4810억 엔에 달해 제조업 가운데 가장 컸다.
비철금속 업종 역시 1098억 엔의 상향 조정이 이뤄졌는데, 후지쿠라(5803 JP) 등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직격 수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서도 금리 상승과 기업 자금수요 확대에 힘입어 상향 조정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메가뱅크 3사와 대형 손해보험사 3곳은 총 6000억 엔이 넘는 실적 상향을 단행했다.
◇ “하반기에도 상승 여지”…기업들 자신감
일부 기업은 하반기에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지필름홀딩스(4901 JP)는 카메라·반도체 재료 부문이 강세를 보이며 4~9월기 영업이익이 회사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해 연간 전망은 동결했으며, 히구치 마사유키 CFO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속도로 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엔저 기조 역시 일본 기업 실적 확대의 추가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리스크도 적지 않다. 중·일 관계 경색으로 인바운드(방일 외국인)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사업 환경 악화도 일본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카미증권 마쓰모토 후미오 수석 전략가는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생산성 혁신과 경영 체질 강화가 향후 실적 확장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