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9984 JP), 오픈AI와 합작해 ‘AI 에이전트’ 사업 본격화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1-06 13:36:09
(사진=소프트뱅크)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소프트뱅크의 인공지능(AI) 전략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소프트뱅크는 5일 미국 오픈AI(OpenAI)와 공동 출자한 합작법인 ‘SB OAI Japan 유한회사’를 도쿄 미나토구에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작은 손정의 회장이 밝힌 ‘10억 AI 에이전트’ 구상의 핵심 축으로, 일본 시장을 겨냥한 AI 산업 생태계 구축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신설법인은 소프트뱅크그룹(SBG)과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설립한 중간지주회사, 그리고 오픈AI가 각각 50%씩 출자한다. 

 

자본금은 2억5천만 엔이며, 단계적으로 1,000명 규모로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영업 및 개발 인력을 파견하고, SBG는 그룹 차원에서 매년 약 30억 달러(4,500억 엔)를 투자해 AI 기술 도입을 추진한다.

합작법인은 일본 기업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크리스털 인텔리전스(Crystal Intelligence)’를 공동 개발한다. 

 

이 시스템은 기업의 업무 흐름을 AI가 스스로 학습해 필요한 프로그램을 자동 생성하고, 장기적으로는 AI 간 연동 및 자기증식 기능을 통해 최소한의 지시만으로 복잡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소프트뱅크는 우선 자사 내부에서 AI 에이전트의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올해 4월 설치된 전담 조직을 통해 AI 모델 설계 및 학습 데이터 구축을 진행 중이며, 2025년도 내에는 제안서 작성, 외주 업무 자동화 등 실무 적용에 돌입한다. 

 

향후 1년 내에는 영업 전략 수립 및 경영 지원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7월 “소프트뱅크그룹 내에 10억 개의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뱅크를 통한 이번 전개는 그룹의 AI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되며, 일본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표준 모델 구축 및 맞춤형 AI 시스템 공급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첫 고객은 미즈호 파이낸셜그룹(FG)(8411 JP)이다. 양사는 7월 AI 포괄 제휴를 체결하고, 영업 효율화와 백오피스 자동화를 목표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즈호는 향후 AI 기반 온라인 서비스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AI 산업의 기반 기술인 대규모 언어모델(LLM) 시장에서는 이미 미·중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 같은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현지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기업의 비즈니스 관행과 데이터 환경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소프트뱅크 같은날 발표한 2025년 4~9월기 연결 실적(국제회계기준)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3,487억 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3조 4,008억 엔(8% 증가), 영업이익은 6,288억 엔(7% 증가)으로, 시장 예상치(QUICK 컨센서스 3,186억 엔)를 웃돌았다.

법인용 보안 서비스와 스마트폰 결제 사업 ‘페이페이(PayPay)’가 실적을 견인했다. 페이페이는 현재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나, 미 연방정부 일부 기관의 폐쇄로 인해 심사 절차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미야가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사장은 “2026년부터 시작되는 중기 경영계획에서 법인 사업을 개인용 사업에 필적하는 규모로 확대하겠다”며 “AI 에이전트 사업이 본격화되면 수익 구조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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