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2024년 주주 제안 역대 최다 기록,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급증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4-29 09:34:2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지난 2024년 전 세계적으로 주주 행동주의가 거세지면서, 주주들의 제안 및 요구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최근 몇 년간 이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증가하며, 전 세계 주주 제안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9일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라자드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주주 행동주의 제안 건수는 258건으로, 전년 대비 6건 증가했다. 

 

이는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며, 3년 전과 비교하면 50%나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4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주 제안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57건으로, 3년 전보다 3배나 급증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2024년에만 37건의 제안이 발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주주 제안이 14건으로 전년 대비 10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재벌 경영 구조에서 소액 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주 행동주의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한다.

북미 지역은 여전히 전 세계 주주 제안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2년 전의 60%, 10년 전의 85%에 비하면 감소 추세다. 유럽 지역의 주주 제안은 62건으로, 아시아보다 5건 더 많았다.

일본에서 주주 행동주의가 활발해진 배경으로는 2013년부터 시작된 기업 거버넌스 개혁과 2023년 도쿄증권거래소의 주가 의식 제고 요구가 꼽힌다. 

 

도쿄증권거래소는 기업들에게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보다는 설비 투자나 부진 사업 부문 매각 등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본 배분 요구도 눈에 띈다. 2024년 일본에서 주주 행동주의의 51%가 자본 배분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과거 5년 평균인 3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편, 일부 기업들은 주주 행동주의 움직임을 '압력'으로 간주하고, 비공개화를 통해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딜로이트 토마츠에 따르면, 바이아웃 펀드는 2024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지난 3년간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했다.

도요타자동직기(6201 JP)는 주식 비공개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2024년 구미 투자 펀드로부터 모자회사 동시 상장 해소 및 자사주 매입 요구를 받은 데 따른 것으로, 회사 경영권이 외부로 넘어갈 경우 도요타 자동차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즈호 증권의 기쿠치 마사토시 수석 주식 전략가는 "주주 행동주의 제안 증가는 제안을 받지 않은 기업에게도 경영에 대한 긴장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과거에는 어려웠던 소액 주주 제안도 합리적이라면 해외 투자자 등으로부터 지지를 얻기 쉬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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