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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반다이남코홀딩스 제공)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반다이남코홀딩스(HD)가 인기 만화 ‘원피스(ONE PIECE)’ 관련 굿즈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소비자 접점을 강화한다.
도쿄 신주쿠 마루이 본관 4층 전체에 조성한 ‘ONE PIECE BASE SHOP’의 내람회를 열고 본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전했다.
단일 작품을 테마로 한 전문 매장으로는 일본내 최대급 규모다. 그룹은 ‘체험형 리테일 시설’을 확대해 IP(지식재산권) 가치 극대화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오는 12월 5일 공식 개업하는 이 매장은 원작의 ‘항해’ 콘셉트를 반영해 내부를 파란색 톤으로 꾸미고, 한정 애니메이션 영상·캡슐토이·크레인 게임 등 체험 요소를 대거 배치했다.
매장 면적은 1185㎡로,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원작 만화, 미국 넷플릭스 실사 드라마까지 전 영역의 ‘원피스’ 상품군을 아우른다.
점포 한정 굿즈는 500종에 달하며, 혼잡이 예상돼 일정 기간은 사전 추첨 예약제가 적용된다.
매장을 운영하는 반다이남코 익스피리언스의 가와사키 히로시 사장은 “대해(大海)를 모티브로 한 공간에서 자신만의 ‘보물찾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말했다.
반다이남코는 최근 몇 년간 단순 판매점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장난감·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장난감·피규어·캡슐토이 등 그룹 내 다양한 자회사 상품을 한 공간에 집약하면 동일 IP의 존재감이 커지고 소비자 유입 효과도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국내에는 자사 브랜드를 집약한 ‘Cross Store’가 12개 점포 운영 중이며, 영국 런던 등 해외로도 확대됐다.
이번 원피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일 작품 기준으로 그룹 최대급 프로젝트다. 원피스 관련 IP 매출은 연 1400억엔 규모로 ‘드래곤볼’, ‘건담’에 견줄 수 있는 핵심 수익원이다.
회사는 이번 출점을 계기로 IP 가치 상승을 꾀하고, 게임센터·체험형 시설을 포함한 오락사업 매출을 27년 3월기 기준 1650억엔까지(25년 대비 16% 증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통 대기업들도 애니메이션·캐릭터 소비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체험형 점포 유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신주쿠 마루이를 운영하는 마루이그룹(8252 JP)은 2016년 애니메이션 사업부를 신설한 이후 ‘좋아하는 것에는 과감히 지출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카토 히로쓰구 CFO는 “일반 소비가 정체된 가운데, 선호 콘텐츠에는 가격이 높아도 구매가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애니메이션·아이돌 등 이른바 오타쿠 시장 16개 주요 분야의 2024년 시장 규모는 1조엔을 돌파했다. 인바운드 관광객에게도 주요 방문 동기로 작용하며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입지도 다변화되고 있다. 기존의 아키하바라·이케부쿠로에서 벗어나, 유라쿠초 마루이는 10월 1650㎡ 규모의 IP 전용 이벤트 공간을 신설했다.
시부야 파르코(시부야구)는 ‘고질라 스토어’, ‘죠죠의 기묘한 모험’ 세계 최초 상설점을 잇따라 열며 IP 전문점을 확충 중이다.
운영사 J.프런트 리테일링(3086 JP)의 오노 게이이치 사장은 “역세권과 다소 거리가 있어도, 해당 시설에서만 경험 가능한 콘텐츠가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JR동일본(9020 JP) 계열의 아토레 역시 에비스·가와사키 등 연선 25개 시설에서 2023년부터 관내 장식·캐릭터 굿즈 제공 등 협업 마케팅을 전개하며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가동 중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