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전기(6503 JP), AI 열풍에 ‘광 디바이스’ 증산…2028년 생산능력 3배 확대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2-03 13:37:29
(사진= 미쓰비시일렉트릭)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미쓰비시 전기가 데이터센터와 통신기지국에 사용하는 광 디바이스(광반도체) 증산에 나선다. 

 

전기차(EV) 시장 둔화로 파워반도체 수요가 정체되는 가운데, 폭증하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자 투자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회사는 2028년 생산능력을 2024년 대비 3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일 전했다.


광 디바이스는 전기 신호와 광 신호를 상호 변환하는 핵심 반도체로, AI 데이터센터·5G 기지국·가정용 광통신 등에 폭넓게 쓰인다. 

 

미쓰비시 전기는 효고현 이타미시에 위치한 고주파 광 디바이스 공장의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기존 계획은 2026년에 1.5배 증설이었으나, AI 데이터센터향 수요가 급증하면서 증산 계획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EV용 파워반도체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높은 수익성을 가진 광 디바이스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쓰비시 전기 반도체·디바이스 사업의 2025년 4~9월 매출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1406억 엔이었지만, 영업이익은 6% 증가(247억 엔) 했다. 광 디바이스의 호조가 전체 사업을 지탱한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4년 약 150억 달러에서 2032년 940억 달러로 약 6배 성장할 전망이다. 

 

GPU 기판 간 연결 등 광 디바이스 수요가 데이터센터의 고도화와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쓰비시 전기는 세계 광 디바이스 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파워반도체에 집중하기 위해 5년간 2600억 엔을 투자하기로 했던 기존 계획도 재검토하고, 그 일부를 고수익 광 디바이스로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미쓰비시 전기의 전략 전환은 일본 업계 전반에 확산 중인 광 디바이스 증산 경쟁과 맞물린다. 스미토모전기(5802 JP)는 2026년 생산능력을 2024년 대비 2배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루멘텀(미국 루멘텀홀딩스 계열) 2027년 생산량을 2024년 대비 6배로 증대하고 사가미하라 공장의 웨이퍼 대구경화, 엔지니어 80명 신규 채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본 주요 3사는 세계 광 디바이스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며, 고성능화 기술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있다.

광 디바이스는 1초에 ‘0과 1’을 몇 번 켤·끄느냐(온·오프)로 성능이 결정된다.
 

현재는 초당 100200Gbps 제품이 주력이지만, AI 고도화와 데이터 트래픽 급증으로 400800Gbps급 차세대 제품의 실용화가 임박했다.

데이터센터 증설과 함께 전력 소모가 급증하면서, 구글·아마존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까지 검토하는 상황이다. 

 

전력 문제가 글로벌 차원의 난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일본 NTT(9432 JP)가 추진하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 ‘IOWN(아이온)’이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IOWN은 통신뿐 아니라 CPU 연산까지 광(빛) 기반으로 처리해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기술이다. NTT는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1회 충전으로 1년 사용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미쓰비시 전기는 30년 넘게 축적해온 광 디바이스 기술을 기반으로, IOWN 등 광전융합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회사가 핵심 부품 확보에 성공할 경우, 고수익 사업 구조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 광 디바이스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고성능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이 ‘빛의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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