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드럭스토어 '지각변동'...업계 1, 2위 '츠루하-웰시아' 통합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2-10 12:45:37
(사진=츠루하 홀딩스 홈페이지)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일본 드럭스토어 업계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경영통합이 성사됐다.

 

업계 2위 츠루하 홀딩스(3391 JP)와 1위 웰시아 홀딩스가 경영통합을 완료하면서 매출액 2조3000억엔 규모의 거대연합이 탄생했다.


이번 통합으로 신생 츠루하그룹은 국내 점포수 기준 2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세계 6위 규모의 메가 드럭스토어로 부상했다. 

 

업계 3위인 마츠키요코코카라&컴퍼니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규모를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이례적인 통합 구조로 인한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매출액 기준 1위인 웰시아가 2위 츠루하의 산하로 편입되는 '작은 것이 큰 것을 삼키는' 형태가 됐기 때문이다. 

 

웰시아 측 간부는 "이 조직 구조로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다"며 "1조엔+1조엔이 2조엔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통합을 앞두고 양사는 비수익 자회사 정리통합과 웰시아의 부진 사업 재검토 등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츠루하그룹 11개사, 웰시아그룹 22개사 등 총 33개 자회사를 보유한 상황에서 인수기업에 대한 배려와 대규모 사업정리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SMBC 닛코증권의 마츠오 켄야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인수처를 존중하는 문화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회사들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2월 1일 발표된 경영비전에서도 사업 재편보다는 향후 성장을 위한 의지 표명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드럭스토어 업계는 그동안 M&A를 통한 규모 확대로 조달·물류에서 스케일 메리트를 확보하며 식품 슈퍼마켓 등으로부터 시장점유율을 빼앗아 성장해왔다. 

 

지난 2008년 세이조와 세가미 메딕스가 코코카라 파인 HD(3088 JP)를 설립했고, 같은 해 웰시아 관동과 다카다 약국이 그로웰 HD를 출범시켰다.

최근 대형 재편 사례인 2021년 마츠키요코코카라&컴퍼니는 대등통합을 표방하며 구매·물류·IT·PB상품 기획 등 시너지 창출 기능을 집약한 전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경영통합 3년 만에 300억엔 규모의 시너지 효과를 달성했다.

치열한 출점 경쟁으로 드럭스토어 점포수 포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양사 모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웰시아 HD는 2024년 2월기에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감익을 기록했고, 츠루하 HD도 2022년 5월기 상장 이래 첫 연결기준 감수·영업감익을 경험했다.

양사는 경영통합을 계기로 기존 드럭스토어를 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라이프 스토어'로 전환하고, 이온의 노하우를 활용해 동남아시아 중심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오는 2032년 2월기 매출액 3조엔, 영업이익률 7%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거대연합 탄생으로 드럭스토어 업계 재편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매출액에서 추격당한 마츠키요코코카라와 스기 HD(7649 JP), 선드럭(9989 JP) 등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온이 지분을 보유한 약의 아오키 홀딩스의(3549 JP) 동향도 관심사다. 

 

한 드럭스토어 업계 간부는 "다음 재편은 츠루하·웰시아의 성과를 보고 나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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