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위기의 건설업, 곳곳에서 비명”…철근 총수요 2010년 이후 최저치

인사이드 / 김영택 기자 / 2024-11-08 08:33:32
올해 철근 수요 800만t 미만 전망…통계 이후 최저 수준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국내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철근(봉강) 수요가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주요 수요처인 아파트 건설 경기의 급격한 침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국내 철근 수요는 602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1.4%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철근 총수요가 800만톤 미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철강협회가 철근 수요 조사를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철근 올해 총수요는 800만톤 수준으로 IMF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는 지난 7월부터 감산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섰으나, 수요 감소 폭이 더 커 철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톤당 70만~80만 원 수준인 철근 가격을 고려하면, 올해 예상보다 7000억~8000억 원의 시장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철강업계의 연간 철근 생산 능력은 1246만 톤에 달한다. 올해 수요가 800만톤 미만으로 떨어지면 평균 가동률은 60%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철근업계 '빅2'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은 실적에 심대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5% 감소한 515억원, 동국제강은 79.6% 감소한 215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세미나에서 "2022~2023년 수주, 착공 감소 영향이 2025년까지 이어져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건설 투자가 올해보다 2.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근 수요의 추가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에 예정된 아파트 착공 물량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철근업계의 불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중견업체들의 경우,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구조조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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