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라(6971 JP), 5G 기지국 개발 철수…국산화 추진 난관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2-03 13:51:51
(사진=교세라)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교세라가 고속통신 규격 ‘5G’ 기지국 개발을 전격 중단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일 전했다.

 

오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신규참가를 선언한 지 약 2년 만이다. 회사 측은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지국 관련 연구개발은 전파를 연결하는 중계 장치 등 일부 분야로 축소된다. 

 

통신망은 국가 기반시설인 만큼, 이번 결정은 일본 내 통신장비 국산화 전략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G 기지국은 스마트폰 단말기와 무선으로 연결되고, 인터넷·전화망으로 신호를 중계하는 핵심 장치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중국 화웨이,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가 8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NEC(6701 JP) 등 일본 업체들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

NTT도코모는 그동안 NEC·후지쯔(6702 JP) 등 이른바 ‘덴덴 패밀리’의 장비를 우선 조달해 왔다. 

 

그러나 2024년부터 조달 전략을 전환해 에릭슨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통신망의 경제안보 중요성을 이유로 국산 장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교세라가 발을 빼면서 통신사업자의 선택지는 오히려 좁아지게 됐다. 

 

기지국 국산화의 속도도 한층 더딜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세라는 2023년부터 자체 기지국 개발에 착수했으며, 2025년 2월에는 2027년 상용화를 공식화했다. 

 

AI 기반 전력 절감 기술 등을 활용해 도입·운용 비용을 대폭 낮추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개발 비용이 예상을 뛰어넘어 증가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결론 내렸다. 

 

회사는 실적 부진을 계기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며, 전자부품 등 ‘벌 수 있는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5G 통신 범위를 확장하는 전파 중계 장치 개발은 유지한다. 

 

초고속·대용량 통신이 가능한 밀리미터파(mmWave) 대역을 활용해 KDDI(9433 JP)와의 공동 실증 실험도 진행한 바 있다. 

 

중계 장치를 소형·경량화하면 가로등 등 도심 인프라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전파 음영이 많은 번화가에서도 연결 품질을 높일 수 있다.

밀리미터파 관련 투자에 대해선 주주인 홍콩계 오아시스 매니지먼트가 “수익성 대비 과도한 투자로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며 연구개발 중단을 요구한 배경도 있었다. 

 

교세라는 고령자 심박수 감지, 차량용 장애물 센서 등 레이더 분야에서는 밀리미터파 기술을 활용하고 있어, 해당 사업은 지속할 계획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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