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아랍에미리트, OPEC 탈퇴 선언…60년 석유 카르텔 균열

글로벌비즈 / Ellie Kim 인턴기자 / 2026-04-29 08:30:16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싱가포르)Ellie Kim 인턴기자]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으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60년 넘게 세계 에너지 시장을 지배해 온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중대한 균열이 발생했다.


중동의 핵심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28일(현지시간) OPEC 및 OPEC+에서의 전격 탈퇴를 선언했다.

UAE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5월 1일 자로 카르텔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UAE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국내 에너지 생산에 대한 투자 가속화를 포함해 UAE의 장기적인 전략적·경제적 비전과 진화하는 에너지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미래지향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강화하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번 탈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해 온 기존 석유 카르텔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UAE의 ‘독립 선언’으로 풀이된다.

그간 사우디는 재정 수입 극대화를 위해 감산을 통한 고유가 정책을 고수해 왔으나, UAE는 막대한 매장량을 빠르게 현금화해 미래 산업에 투자하려는 전략을 취해왔다.  

 

(사진=연합뉴스)


OPEC의 생산 쿼터가 UAE의 이러한 생산 능력 확대 계획에 걸림돌이 되어온 셈이다. 양국 간의 갈등은 예멘 내전에서의 대리 세력 지원 문제로도 심화했다.

사우디가 예멘 정부군(PLC)을 지원하는 동안 UAE는 남부 분리주의 세력(STC)을 밀어주며 대립했다.

올해 1월 UAE가 예멘에서 잔류 병력을 완전히 철수하면서 양국의 군사 동맹은 사실상 종말을 고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이란과의 전쟁 상황에서 사우디 주도의 걸프협력회의(GCC)가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자 UAE 내부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탈퇴가 국제 석유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르텔의 통제에서 벗어난 UAE가 독자적인 증산에 나설 경우, 공급 조절 능력이 약화하며 국제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얀 폰 게리히 노르디아 수석 분석가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UAE는 더 많은 석유 생산을 원하며, 이번 조치는 유가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전쟁 이후 OPEC은 과거와 같은 가격 통제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르게이 바쿠렌코 전 가즈프롬 네프트 임원 역시 "UAE는 생산량을 최대 30%까지 늘릴 계획을 세워왔다"며 "UAE가 빠진 OPEC은 이전보다 훨씬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제이 파르마 ICIS 에너지 부문 이사는 "이번 결정은 장기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역사적으로 강력했던 UAE와 사우디 간 동맹이 멀어지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Ellie Kim 인턴기자(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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