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화학상 'MOF' 기술, 미국·사우디 특허 주도권 장악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2-10 12:33:53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2025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교토대학 기타카와 진 교수가 개발한 금속유기구조체(MOF) 관련 특허 분석 결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지적재산랜드스케이프와 함께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0월 중순 기준 공개된 MOF 관련 특허 총 974건 중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이 42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이 41건을 보유했으며, 사우디아람코와 중국석유화학공업도 각각 16건으로 6위에 올랐다.

MOF는 탄소를 포함한 유기 분자와 아연, 구리 등 금속 분자가 연결된 물질로, 격자나 벌집 모양 구조의 내부 구멍에 특정 물질을 저장할 수 있어 가스 저장 등에 활용이 기대된다. 특허 출원 건수는 2022년 139건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으며, 2023년에도 124건을 기록했다.

지적재산랜드스케이프의 야마우치 아키라 최고경영자는 "특허 수 증가로 MOF가 실용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되며, 노벨상 수상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대학은 대기 중 수분 포집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타카와 교수와 노벨상을 공동 수상하는 오마르 야기 교수가 재직 중이다. 야기 교수가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 WaHa는 캘리포니아대 특허를 바탕으로 공기에서 물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에 집중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대와 공동으로 천연가스 화력발전소 배기가스에서 CO2를 제거하는 MOF를 개발해 2020년 과학지 사이언스에 논문을 발표했다. 석유 대기업들에게 MOF는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은 특허 수에서 해외에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쿠라레(3405 JP)와 교토대학이 각각 5건을 보유했지만 상위 10위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타카와 교수는 스미토모화학(4005 JP)과 복수의 특허를 공동 출원하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2000년대부터 MOF 연구에 착수했으며, 2021년부터 기타카와 교수와 본격 협력을 시작했다. 2022년 취득한 특허에서는 MOF 소재의 구멍 크기와 금속 조성을 조절해 물이나 가스를 효율적으로 흡착·분리하는 조건을 규정했다.

스미토모화학 에센셜&그린머티리얼즈 업무실의 가와세 신이치 부장은 "중동이나 아프리카 사막 지역에서도 대기에서 물을 흡착할 수 있는 재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타카와 교수가 과학고문을 맡고 있는 스타트업 아토미스는 다이킨공업(6367 JP)과 함께 공조용 냉매 분리·회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냉매 재활용을 통해 환경 부하를 줄일 수 있으며, 다이킨의 유럽 거점에서 실제 활용이 시작됐다.

일본은 기타카와 교수가 축적한 MOF 지식을 바탕으로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기술 실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면 반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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