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AI 전력 인프라 투자 60조엔 규모 합의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0-29 08:59:40
히타치·소프트뱅크 등 8개 일본 기업, 대미 투자 프로젝트 참여 의사 표명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약 4000억 달러(약 60조엔) 규모의 '미일 간 투자에 관한 공동 팩트 시트'를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9일 보도했다.


양국 정부는 원자력 발전, 인공지능(AI) 전원 개발, AI 인프라 강화, 중요 광물 등 4개 투자 분야를 제시하며 일본 기업 8개사가 프로젝트 구성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라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같은 날 관심을 표명한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초청해 각자가 검토하는 프로젝트 문서에 서명하는 의식을 개최했다. 

 

소프트뱅크그룹(9984 JP)의 손정의 회장 겸 사장을 비롯해 히타치제작소(6501 JP)의 도쿠나가 토시아키 사장, 파나소닉홀딩스의 쿠스미 유키 사장, 미쓰비시전기(6503 JP)의 우루시마 히로시 사장, 도시바의 시마다 타로 사장 등이 참석했다.

라트닉 장관은 서명식 후 "일미 간 훌륭한 관계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공동 문서에 명시된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를 합산하면 최대 약 4000억 달러에 달한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최대 25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전력 인프라 구축 및 운용을 검토하고 있다.

생성 AI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기술이 공동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미국 원자로 제조업체 웨스팅하우스는 신형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에 미쓰비시중공업(7011 JP), 도시바, IHI(7013 JP) 등 일본 기업의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사업 규모는 최대 1000억 달러로 예상된다. 

 

일본 국내 원전 건설과 주요 부품 제조 노하우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GE 벨노바와 히타치의 공동 출자회사인 GE 벨노바 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는 소형 모듈로(SMR) 건설을 추진한다. 기존 원전 대비 규모가 작고 건설 공정 관리가 용이한 SMR 사업 규모 역시 최대 1000억 달러로 예상된다.

전력의 효율적 데이터센터 공급 사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주도적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히타치는 장거리 전력 송전용 고전압 직류 송전(HVDC) 설비, 변압기, 송배전망 제어 장치 등을 담당한다. 미쓰비시전기도 데이터센터용 발전 시스템 및 기기 공급으로 최대 300억 달러 규모 사업을 예상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잉여 전력 저장 시스템 등으로 최대 150억 달러 규모 사업을 계획 중이다. 전선 대기업 후지쿠라(5803 JP)는 데이터 교환 효율화에 필수적인 광섬유 케이블을 공급하며, 무라타제작소(6981 JP)와 TDK(6702 JP) 등 전자부품 대기업들도 AI 관련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이 일본 기업과의 에너지 분야 협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생성 AI 보급으로 인한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가 있다. 맥킨지앤드컴퍼니에 따르면 2030년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3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606테라와트시에 달할 전망이다.

오픈AI, 구글 등 미국 테크 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전력 인프라 정비가 필수적이다. 거대한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 참여를 통해 일본은 자동차에 버금가는 새로운 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AI 개발 추격 속에서 미일 기업 연합을 통한 기술적 우위 확보 목적도 엿보인다.

아카자와 료마사 경제산업장관은 28일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팩트 시트에 기재된 기업이 반드시 참가하기로 결정된 것은 아니며, 기재되지 않은 기업도 향후 참가를 표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 참가 시에는 미일 관계자로 구성된 협의위원회가 내용을 협의한 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천하며, 투자 안건은 최종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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