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더스, 1.4나노 세계 최첨단 반도체 공장 2029년 가동…TSMC 추격 가속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1-26 09:20:39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차세대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Rapidus)가 2027년 홋카이도 치토세에 제2공장을 착공하고, 세계 최첨단 수준인 1.4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생산을 2029년부터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전했다. 대만의 TSMC와 한국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초미세 공정 경쟁에서 뒤처진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다.


라피더스는 이미 치토세 제1공장에서 2027년 하반기 2나노 공정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술 성숙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신규 라인에서는 1.4나노뿐 아니라 1나노급 공정도 검토 중이다.

제2공장 투자액은 2조엔(약 18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의 대규모 출자를 중심으로, 메가뱅크의 융자와 민간 기업 출자가 조달 재원이 된다. 융자에는 정부 보증이 붙는 방식이다.

정부는 올해 1000억엔의 직접 출자를 결정했으며, 2027년까지 누적 약 2.9조엔의 정부 지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라피더스는 2031년까지 7조엔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라피더스는 미국 IBM과 협력해 2나노급 공정 기술을 이전받았으며, 2026년부터 1.4나노 공정 연구개발을 본격화한다. 회사는 지난 7월 2나노 소자 동작을 확인했지만, 안정적 양산 체계는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

1.4나노급 반도체는 AI 데이터센터,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등 차세대 하이테크 기기의 핵심 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회로 폭이 좁을수록 성능과 전력 효율이 크게 향상된다.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투어 반도체 미세 공정을 고도화하고 있다. TSMC는 올해 2나노 양산, 2028년 1.4나노 양산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2027년 1.4나노 양산 계획을, 인텔(Intel)은 차세대 공정 양품률(수율)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라피더스는 2029년 양산 개시 후 조기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선두를 달리는 업체들과의 수율·기술 경쟁력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피더스는 고객이 설계한 칩을 생산하는 파운드리(수탁 생산)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 확보한 고객 후보는 일부 스타트업에 불과하며,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상도 초기 단계다. TSMC·삼성 등 강력한 경쟁자들과 시장 점유율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만큼, 고객 확보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첨단 반도체를 경제안보의 최우선 분야로 규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성장전략본부는 AI·반도체 등 17개 분야를 전략 산업으로 선정했다.

아카자와 료마 경제산업상은 “라피더스 프로젝트는 정부가 추진하는 위기관리 투자의 핵심”이라며 “국익을 위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국가적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이던 일본은 2000년대 초 미세화 경쟁에서 뒤처진 이후, 현재 국내 기업이 양산하는 연산용 반도체는 40나노급에 머물고 있다. 40나노에서 2나노·1.4나노로의 도약은 기술적 난도가 매우 높아, 수율 확보가 최대 난제로 평가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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