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4901 JP), 美 바이오 의약품 생산 4200억 엔 수주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4-23 09:27:09
(사진=후지필름)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후지필름 홀딩스가 미국 제약 대기업으로부터 30억 달러(약 4200억 엔)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수주하며 미국 내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와의 10년간 제조 위탁 계약으로, 바이오 의약품 생산 수탁 계약으로는 업계 최대 규모다.

후지필름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건설 중인 신규 공장에서 2025년 10~12월부터 항체 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세포 배양 및 유효 성분 추출 과정을 거쳐 리제네론의 기술 이전을 통해 1~2년 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리제네론은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내 생산 능력을 장기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4일 의약품과 반도체에 대한 관세 도입 조사를 발표하며, 의약품의 해외 생산 및 수입에 대한 위험성을 시사했다.

바이오 의약품은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핵심 물자로,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 바이오 기업을 조달망에서 배제하는 '바이오 시큐어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제약 대기업들이 중국계 위탁 회사에 생산을 맡기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 내 의약품 생산 시설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새로운 의약품 제조 시설 건설은 규제 당국의 승인과 규제 요건 충족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므로, 후지필름의 선제적인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내 생산 거점이 집중되어 있으며, 론자는 2024년 로슈 그룹으로부터 미국 내 제약 공장을 인수했지만 설비 갱신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후지필름은 이미 2021년에 2000억 엔 이상을 투자하여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바이오 의약품 수탁 거점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거점에는 2만 리터 대형 탱크 8기가 설치되어 2025년 10~12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리제네론 생산 물량은 이 설비의 일부를 활용하게 된다.

또, 2024년에는 약 1800억 엔을 추가 투자하여 2028년 이후에는 탱크 수를 16기로 늘릴 계획이다.

로슈는 향후 5년간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일라이 릴리, 존슨앤드존슨, 노바티스 등도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 설비 구축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므로, 제약 회사들은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후지필름과 같은 CDMO(의약품 개발·제조 위탁) 기업에 생산을 외주하는 '수평 분업'이 확대되는 추세다.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바이오 CDMO 시장은 2034년에 236억 달러(약 3조 3000억 엔)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지필름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거점에서 2028년부터 추가 가동될 8기의 탱크에 대한 계약 고객은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를 활용하여 추가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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