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7752 JP)·도시바(6688 JP), 사무기 핵심 부품 공통화로 생존 모색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7-16 09:38:19
(사진=리코)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사무기 시장의 경쟁 심화와 페이퍼리스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리코와 도시바 테크가 합작 설립한 에토리아가 복합기의 핵심 부품인 '엔진'을 공통화한다고 15일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전했다.

 

이는 회사 설립 1년 만에 이루어진 기능 통합의 심화로, 에토리아는 이를 통해 출자사인 양사뿐 아니라 경쟁사에도 부품을 판매하여 진영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에토리아는 리코와 도시바 테크의 기술을 융합하여 에너지 절약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공통 엔진을 개발, 이를 통해 복합기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자 한다. 

 

또한, OKI를 포함한 경쟁 제조업체에 엔진을 공급함으로써 생산량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엔진 공급을 받는 기업은 자체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상호 이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카타 카츠노리 에토리아 사장은 "정보 보안 및 환경 규제 강화로 개발 부담이 커지고 있어 공통 엔진이 각 제조업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실의 페이퍼리스화는 복사기·복합기 시장의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 비즈니스 기계·정보 시스템 산업 협회(JBMIA)에 따르면 2024년 복사기·복합기 출하 대수는 361만 대로, 2018년 대비 26% 감소했다. 이는 토너 판매 감소로 이어져 연구 개발 투자 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 리코와 도시바 테크는 2024년 7월 에토리아를 공동 설립했다. 10월부터는 리코 81%, 도시바 테크 14%, OKI 5%의 출자 체제로 운영되며, A3 레이저 복사기·복합기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카타 사장은 자본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에토리아는 2028년 매출액 5000억 엔, 영업이익률 5%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사무기 업계에서는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후지필름 비즈니스 이노베이션과 코니카 미놀타는 복합기 부품 조달을 위한 합작 회사를 설립하여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시장 1위인 캐논은 독자적인 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으며, 샤프와 교세라 등 하위 업체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주식 시장의 개혁 압력 또한 거세지고 있다. 에피시모·캐피탈·매니지먼트, 오아시스 매니지먼트 등 행동주의 펀드들이 리코, 코니카 미놀타, 교세라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며 수익성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로 인해 6월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선임 안건의 찬성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 또한 사무기 업계의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에토리아는 기존 리코와 도시바 테크의 해외 공장을 활용하여 생산 기지를 재편하고 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던 리코의 A3 복합기 주변 기기를 도시바 테크의 말레이시아 생산 기지로 이전하여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도시바 테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위기감이 희미해졌지만, 트럼프 관세의 영향으로 재편 움직임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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