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거래소, 미래에셋의 미래에셋생명 흡수합병 상장폐지 미리 알았나

인사이드 / 김종효 기자 / 2023-06-16 07:56:33
◇미래에셋생명 상폐 추진...거액의 배당세 때문
◇신한라이프 흡수합병 사례 참고할 듯
◇주가 급등락에도 조회공시 없어...거래소 "인지 사실 조회공시 안 해"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지난 9일 미래에셋컨설팅이 미래에셋생명에 약 54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2.06%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앞서 한 경제매체에서 미래에셋그룹이 미래에셋생명의 지분을 확대해 상장폐지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

 

◇ 미래에셋생명 상폐 추진...거액의 배당세 때문


16일 인공지능 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주요 주주는 미래에셋증권(22.01%)·미래에셋캐피탈(15.59%)·미래에셋자산운용(9.19%) 등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미래에셋이 미래에셋생명의 상장 폐지를 원하는 이유는 배당금에 따라붙는 배당세금때문”이라며 “배당세 면제를 위해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완전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상증자 참여 때도 배당세를 뗀 나머지 배당금으로 참여하는 등 미래에셋 입장에서 이래 저래 손해가 막심하다.

때문에 미래에셋은 이 같은 자금 흐름을 유지하는 대신, 미래에셋생명의 지분율을 높여 완전 자회사를 거쳐 상장 폐지가 낫다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생명 서울 여의도 신사옥. (사진=미래에셋생명)


◇ 신한라이프 흡수합병 사례 참고할 듯

실제로 신한금융지주 산하의 신한라이프가 있다. 미래에셋으로 치자면 미래에셋생명 격인 오렌지라이프생명이 신한지주 신하의 신한생명과 합병됐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 MBK파트너스로부터 오렌지라이프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오렌지라이프가 신한생명을 흡수해서 신한라이프가 출범했으며 당시 오렌지라이프 주식 1주당 신한생명 0.9226주로 합병비율이 결정됐다.


현행 미래에셋그룹의 미래에셋생명 보유 지분은 50%에 육박하지만, 추가로 지분을 45% 늘리면 흡수합병은 물론 상장 폐지도 가능하다.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 주가 급등락에도 조회공시 없어...거래소 “인지 사실 조회공시 안 해”

흡수합병 뒤 상장 폐지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나온 뒤 미래에셋생명은 7.3% 상승했다. 지난 9일 오전 9시 30분에는 4200원까지 치솟아 전날보다 28%나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해당 사안에 대해 조회 공시를 하지 않았다. 다만 혼란 속에 일부 다른 경제매체 등이 익명의 관계자를 통한 미래에셋의 상장 폐지 부인만 보도했을 뿐이다.

일각에서 한국거래소가 조회 공시를 통해 급등락 현상에서 투자자 보호에 나서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거래소 측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거래소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조회 공시를 진행하지 않는다”면서 “미래에셋생명 흡수합병 뒤 상장폐지도 인지 사안이라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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