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내 2조 7천억 엔 규모로 확대되는 포인트 경제권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FG)과 소프트뱅크가 포인트 사업 등에서 포괄적 제휴를 발표하며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양사는 캐시리스 자회사 간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전했다.
나카지마 다쓰 미쓰이스미토모 FG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미쓰이스미토모 카드와 PayPay의 협력으로 일본 내 캐시리스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휴의 핵심은 미쓰이스미토모가 제공하는 개인 종합 금융 서비스 'Olive'와 PayPay의 연동이다.
우선 Olive를 통해 PayPay 잔액 결제 및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고, PayPay 잔액에서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계좌로의 출금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오오니시 유키히코 미쓰이스미토모카드 사장은 "이번 제휴로 총 2억 9천만 명의 PayPay 포인트 사용자와 8천 6백만 명의 V포인트 사용자를 확보한 일본 내 최대 규모의 포인트 연합이 탄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나카야마 이치로 PayPay 사장은 "3억 8천만 명의 사용자가 V포인트와 PayPay 포인트를 상호 교환할 수 있게 된다는 강점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미쓰이스미토모와 소프트뱅크는 라쿠텐 경제권을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지목했다. V포인트와 PayPay 사용자 수를 합치면 라쿠텐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라쿠텐은 라쿠텐 포인트를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카드, 은행, 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한 경제권을 구축했으며, NTT 도코모는 d포인트를 통해 통신 계약과 연계하여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 진영은 대규모 포인트 환원만으로는 라쿠텐 등을 압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AI와 데이터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가계부 앱을 통해 소비자의 계좌 및 카드 결제 데이터를 AI로 분석하여 대출 상환 및 금융 외 분야까지 지원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으며,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인구 데이터도 활용하여 가맹점의 신규 출점 지원, 쿠폰 제공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Olive는 소프트뱅크와의 제휴를 통해 '미래형 슈퍼 앱'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융 서비스 외에도 헬스케어 포털을 런칭하여 24시간 의료 상담 채팅 및 온라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야가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사장은 "Olive 고객에게 선진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양사는 AI 중심의 사고방식에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AI 에이전트의 산업계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쓰이스미토모 FG는 2029년 3월까지 생성 AI에 5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나카지마 사장은 "미쓰이스미토모 FG 그룹 각사가 소프트뱅크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른 대형 금융기관 간부는 "두 경제권을 연결하는 집객력은 위협적"이라면서도 "서로의 서비스에 고객이 유출되어 수익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포괄 제휴는 서비스 제공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이 명시되지 않은 부분도 많아, 제휴의 성공적인 결실을 위해서는 양사 앱의 효과적인 연계와 AI 활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