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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요타자동차가 6년 만에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의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하며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21일 발표된 신형 RAV4에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 ‘Arene(아린)’을 탑재, 첨단 기능과 사용자 경험을 대폭 강화했다.
도요타 측은 신형 RAV4를 통해 차량 판매 후에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 고객과의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고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는 기존의 '판매 후 끝'이라는 개념에서 탈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판매를 촉진하겠다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풀이된다.
RAV4는 도요타의 세계 전략 차종으로, 전체 판매량의 40%를 미국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RAV4의 전면 쇄신은 미국의 트럼프 관세에 대한 도요타의 대응 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RAV4는 6세대 모델로, 18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일본 내에서는 2025년 내에 발매될 예정이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이먼 험프리스 도요타 수석 브랜딩 책임자는 발표회에서 "RAV4는 도요타 SDV 도전의 첫걸음"이라며 "자동차가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아린을 통해 음성 제어, 인공지능(AI) 기반 지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기능 향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도요타에게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2024년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RAV4는 약 10만 대로, 2018년의 약 25만 대에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사토 츠네하루 도요타 사장은 "현지에 적합한 상품을 현지에서 개발, 생산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SDV 시장은 테슬라가 선도하고 있으며, 중국의 BYD 등도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소니·혼다 모빌리티 역시 2026년 운전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전기차(EV)를 출시할 계획이다.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SDV 세계 시장 규모가 2034년 약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도요타는 우븐·바이·도요타, 덴소 등 그룹 내 역량을 결집해 아린 개발에 힘써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린은 선진 안전 및 멀티미디어 분야에만 적용되고 있으며, 동력원이나 차체 제어 등 핵심 기능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iOS와 안드로이드가 플랫폼 경쟁을 벌였듯이, SDV 시장에서도 얼마나 많은 앱을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가 '자동차의 스마트폰화' 시대에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로 시장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