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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미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촉진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수지 개선과 동맹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 초점을 맞춰 LNG 수출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환경을 중시했던 바이든 정부의 신중한 태도와는 대조적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LNG 수출이 환경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며 "LNG 수출은 동맹국과 무역 상대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대한 LNG 수출은 에너지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보고서는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도 "LNG 수출은 재생에너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며, 연소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석탄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바이든 정부의 LNG 수출 정책에 대한 신중한 접근 방식을 전환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LNG 수출은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6년에 시작되어 초당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바이든 정부 들어 환경단체를 고려하면서 당파성이 강화됐다.
2024년 1월 신규 수출 허가 심사 동결 조치로 인해 일본 등 수입국에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바이든 정부는 2024년 12월 보고서에서 LNG 수출이 수출 대상국의 재생에너지 보급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며 환경단체의 입장을 반영했다.
또한, LNG 수출이 미국 내 가스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해 국내 가스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미국 소비자 단체의 우려도 고려했다.
이 보고서에 대한 공개 의견 수렴 결과, 10만 건 이상의 의견이 접수되었으며, 트럼프 정부는 이를 반영하여 LNG 수출 정책을 대폭 변경했다.
일본과 유럽 등 LNG 수입국들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전환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미국 내 LNG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 상사나 전력·가스 회사들은 수출 허가 취득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LNG 수출 재개를 촉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일본에선 최소 4건의 LNG 사업에 대한 수출 관련 허가가 발급됐다. 여기에는 상선 미쓰이가 투자하는 부유식 LNG 사업도 포함된다.
규슈전력(9508 JP) 역시 미국 LNG 개발 계획에 참여하며 에너지부에 수출 허가를 요청한 바 있다.
관세 협상에서도 LNG 조달은 주요 협상 카드로 활용된다. 미국으로부터 무역 흑자 축소를 요구받는 일본은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으며, 유럽연합(EU) 역시 대미 협상에서 LNG 조달을 상비 카드로 제시하고 있다.
유럽은 미국의 최대 LNG 수출 시장으로, 2024년 미국의 LNG 수출량 8,840만 톤 중 절반가량이 유럽으로 향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산 LNG 수입을 늘리고 있다. 미국의 LNG 개발 확대는 에너지 지정학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미국 LNG 사업에는 중동 국가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중 미국 루이지애나주 LNG 사업 투자 검토를 발표하며 미국과의 관계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무바달라 에너지도 루이지애나주 LNG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카타르에너지는 텍사스주에서 LNG 플랜트를 건설 중으로 2025년 내 가동될 예정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