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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후지필름이 일회용 카메라가 전용 스마트폰 앱을 출시하며, 젊은층 사이에서 재점화된 인기에 디지털 편의성을 더하고 가격 인상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새로운 앱을 통해 사용자는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사진 현상 주문을 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전송받아 사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9일 전했다.
이 앱은 사용자가 앱에서 바코드를 발급받아 일본의 세븐일레븐이나 패밀리마트 등 일본 내 편의점에서 현상 주문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현상된 사진은 약 1주일 후 앱을 통해 이미지 데이터로 제공되며, 사용자는 이를 통해 인쇄를 주문하거나 데이터를 선택하여 인화할 수 있다.
기존에는 카메라 상점이나 가전제품 판매점을 방문해야 했던 현상 과정을 간소화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특유의 질감을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는 사진을 정리하고 여러 이미지를 조합하여 동영상을 제작,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다.
1986년 출시되어 2026년 40주년을 맞이하며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7억 개 이상을 기록한 후지필름의 대표적인 롱셀러 제품이다. 카메라폰의 등장으로 한때 단종 위기를 겪었으나, 아날로그 조작 방식과 독특한 색감으로 젊은 세대에게 신선함을 제공하며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도쿄에 거주하는 아베 류스케(24) 씨는 "특별한 날에 '사룬입니다'를 사용한다"며, "현상을 통해 스마트폰의 다른 사진들과 섞이지 않아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가나가와현의 노다 사키라(28) 씨는 "한 번에 찍어야 하는 긴장감과 부드러운 색감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자재 및 운송 비용 상승으로 인해 지난 4월에는 판매 가격이 44% 인상된 2,860엔으로 조정되었다. 27장 촬영 후 전체를 인화할 경우, 구매부터 앱을 통한 데이터 및 인쇄 수령까지 총 6,873엔이 소요되어 젊은층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후지필름 이미징 솔루션 사업부의 이토 나오야 씨는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찍을 수 없는 또 다른 가치를 찾고 있다"며 "앱을 통해 즐기는 방법을 확장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 쓴 카메라와 인스턴트 카메라 '체키'를 포함한 사진 관련 사업은 후지필름의 주요 수익원이다. 2025년 3월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1,392억 엔을 기록했으며, 이는 의료 및 전자 기기용 고기능 재료 사업을 넘어 그룹 전체 이익의 40%를 차지하는 수치다. 사업 ROIC(투하자본이익률)는 55%로,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날로그 사진은 2000년대 초 카메라폰 보급으로 인해 쇠퇴할 뻔했으나, 후지필름은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고 생존하여 캐논이나 니콘과 같은 대기업과는 차별화된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필름 카메라 스타일의 디지털 카메라와 AR 기능을 탑재한 '체키'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