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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요시노야 홀딩스(HD)가 라면 사업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 2월까지 라면 점포 수를 현재의 4배인 5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이는 주력 사업인 규동의 성장세 둔화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로, 수익성 높은 라면 사업을 통해 해외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루세 테츠야 차기 사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라면 제공 식수를 세계 1위로 만들겠다"며 라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요시노야 HD는 2030년 2월까지 연결 매출액을 3000억 엔, 영업이익을 150억 엔으로 늘릴 계획이며, 라면 사업 매출액은 400억 엔까지 끌어올려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요시노야 HD는 적극적인 M&A를 추진해왔다. 지난 2016년 '세타가야', 2025년에는 '반짝반짝반짝 미라이'를 인수하며 라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5년간 M&A에 4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대부분을 라면 사업에 집중 투자하여 국내외 점포망 확대와 공급망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규동 사업의 성장 한계는 요시노야 HD가 라면 사업에 집중하는 주요 배경이다. 현재 1200개가 넘는 규동 점포는 추가 출점 여지가 제한적이며,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라면은 규동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으며, 다양한 메뉴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쌀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해외 시장에서도 라면은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라면 시장은 일본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치란'을 운영하는 힘의 근원 홀딩스와 '아지센라멘'을 운영하는 시게미쓰 산업 등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치요시 경제연구소의 사메지마 세이이치로 수석 연구원은 "라면 스프는 동물성 원재료 사용으로 수출입에 제약이 있어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M&A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요시노야 HD는 이미 해외 제조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보물산업을 인수한 바 있으며, 향후 할랄 시장을 겨냥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요시노야 HD는 과거 저가 라면 사업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규동 및 우동 체인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라면 사업에서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규동 체인에서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요시노야 HD의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