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日 자동차 업계의 고뇌 심화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6-19 08:58:5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자동차 업계가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전했다.

 

일본재무성이 발표한 5월 무역 통계에 따르면,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 단가가 전년 동월 대비 20%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자동차 수출 부진이 꼽혔다. 5월 전체 미국 수출액은 1조 5140억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으며, 이 중 자동차 수출액은 24.7% 감소한 3634억 엔을 기록했다.

수출 대수는 3.9% 감소한 10만 2653대로, 수출액 감소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를 통해 계산된 자동차 수출 단가는 대당 약 354만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7%(약 98만 엔)나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재무성 무역 통계 담당자는 "환율 변동의 영향도 있지만, 수출 단가 하락폭이 훨씬 크다"며 "수출 기업 측의 가격 조정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기업 물가 지수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5월 북미행 승용차 수출 가격은 엔화 기준으로 24.9% 하락했으며, 계약 통화 기준으로도 18.9% 하락해 무역 통계 결과와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닛세이 기초 연구소의 사이토 타로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관세 인상분을 흡수하기 위해 수출 가격을 인하한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요타 자동차의 미야자키 요이치 부사장은 5월 결산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으로 관세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격을 인상하는 임시적인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토추 종합 연구소의 후카오 산시로 연구원은 "관세 협상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고, 제조사 입장에서도 판매 가격을 쉽게 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든 국내 제조사가 미국 판매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스바루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수출 가격 인하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관세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동차 산업의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각부와 재무성이 발표한 법인 기업 경기 예측 조사에 따르면, 4~6월기 대기업 전 산업의 경기 판단 지수(BSI)는 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며, 특히 자동차·동 부속 제조업은 마이너스 16.1로 전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후카오 연구원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견 자동차 제조사들은 더욱 힘든 시기를 겪을 것"이라며 "부품 회사 등이 밀집한 지방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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