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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차세대 전기차(EV)용 파워 반도체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중국 반도체 업체의 급부상과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르네사스는 당초 2025년 초 다카사키 공장에서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 고효율 실리콘 카바이드(SiC) 파워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 둔화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바타 히데토시 르네사스 사장은 지난 2월 설명회에서 "시장 환경을 매우 엄격하게 보고 있다"고 언급하며, 어려운 시장 상황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파워 반도체는 전압 제어에 사용되며, 특히 SiC는 기존 실리콘 소재보다 높은 효율을 제공한다.
전기차 구동 부품에 SiC를 사용하면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어 장기적으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심화되고 있다.
후지경제에 따르면, 2024년 SiC 반도체 시장 규모는 3910억 엔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지난 2월 예측치인 4915억 엔(27% 증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유럽의 보조금 종료 등으로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중국 기업들이 웨이퍼와 칩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한 반도체 상사 관계자는 "SiC 품목의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현지 조달 비중을 높이는 추세도 르네사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르네사스는 고후 공장과 다카사키 공장에서 기존 실리콘 소재 파워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다카사키 공장은 성숙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어 일부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한편, 르네사스는 2023년 울프스피드와 10년간 SiC 기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억 달러를 예탁했지만, 울프스피드의 경영 악화로 인해 투자금 회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